벡스코 앞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개통 첫날부터 ‘쿵’

▲ 20일 개통한 부산 벡스코 인근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내 시내버스 U턴 구간이 좁아 버스가 제대로 U턴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버스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결국 개통 첫날 이 구간에서는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선배 기자 ksun@

 

20일 개통한 부산 벡스코 인근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내 시내버스 U턴 구간이 시내버스 한 대가 제대로 회전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로 개통돼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차량 정체도 극심하다. 특히 부산시는 개통 전 시범 운행조차 하지 않는 배짱행정을 선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오전 5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를 개통했다. 개통 3시간 후인 오전 8시께 시내버스들은 환승센터의 U턴 차로로 잇따라 진입했지만 한 번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버스 기사들은 두세 번에 걸쳐 전진과 후진을 반복한 뒤에야 U턴 구간을 힘겹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위험천만 시내버스 U턴 구간
차로 좁아 버스 운행 힘들어
두세 번 전·후진 후 겨우 통과
개통 3시간 만에 접촉 사고

기사 “이해 못 할 설계” 분통
부산시 시범 운행조차 안 해

일반 버스에 비해 차량 전장(전체 길이)이 50㎝ 이상 긴 저상버스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여러번 후진을 거듭한 뒤에야 가드레일을 스칠 듯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U턴 구간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대당 30초에서 1분 가까이 걸리다 보니 U턴을 기다리는 시내버스들이 장사진을 이루기까지 했다.

해당 구간은 13개 노선, 하루 800여 대의 시내버스가 환승센터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다.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은 데다 U턴 차로가 좁아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개통한 뒤 3시간여 만인 오전 8시께 한 시내버스가 후진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후미등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구간에서는 앞서가던 시내버스가 후진하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버스기사들이 갑작스레 정차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시내버스 기사는 “U턴 구간을 한 번에 돌아 나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버스가 갑자기 후진을 해야 하다 보니 승객들 역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부산시가 개통 전 해당 구간에 대한 시범 운행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내버스가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내버스 시운행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결국 부산시는 개통 5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U턴 구간 진입로에 설치돼 있던 가드레일을 제거하고, 임시 차선을 긋는 등 보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 간의 충돌 사고 위험성은 여전한 실정이다.

부산시 한기성 교통국장은 “시민들과 시내버스 기사들의 안전을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아파트 재건축, 너무 낡아 ‘무너질 위험’ 있을 때만 허용

앞으로 재건축은 아파트가 매우 낡아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에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주차장 부족 등 주거환경이 나쁘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구조안전이 극히 열악한 경우에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사업이 안전성 확보, 주거환경 개선 등 본래의 제도 취지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진단 기준을 개선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안전진단 판정을 위한 평가항목별 가중치를 △구조안전성 20%→50% △주거환경 40%→15% △비용편익 10%는 그대로 △설비노후도 30%→25%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재건축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됐다. 단, 주거환경에서 과락 수준인 E를 받게 되면 다른 평가항목과 상관없이 바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정부 안전진단 판정 때
구조안전 비중 대폭 높이고
주거환경·노후화 반영 낮춰

재건축 연한 연장도 검토
“강남 타깃, 지방 악재 될라”

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면 안전진단 결과보고서에 대해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반드시 받도록 했다. 국토부 측은 “현재 재건축 시기를 조정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조건부 재건축 판정이 있으나 대부분 바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군수가 안전진단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첫 단계인 ‘현지조사’ 단계부터 공공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정비법 시행령과 안전진단 기준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와 행정예고할 예정이다. 이후 3월 말이나 4월 초부터 이번 개정안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시행일 이후 최초로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아파트부터 적용한다. 아울러 현재 30년으로 돼 있는 재건축 가능 연한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국토부 측은 현재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원안대로 강화되면 부산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지역 재건축 정비 예정구역 90곳 가운데 재건축이 완료된 곳을 제외하고 71곳에서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재건축 절차의 첫 단계인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거나, 아직 구성되지 않은 곳은 45곳이다. 안전진단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전에 받거나,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받기도 하기 때문에 41곳 중 상당수가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아 정부의 새 기준에 따라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재건축 연한이 강화되면 복잡한 절차와 내부 문제로 안 그래도 10년 이상 걸리는 부산의 재건축이 더욱 지체돼 전체적인 도시 정비에 더욱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강남을 주 타킷으로 한 재건축 규제를 부산 등 지역에는 시장에 맞게 유연성 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덕준·이대성 기자 casiopea@

펫숍서 개 79마리 사체로 발견…일부는 뼈까지 드러나

동물단체, 구조·형사고발…”반려동물산업 육성 전에 관리감독 강화해야”

충남 천안의 한 펫숍에서 개 79마리를 제대로 돌보거나 사육하지 않고 방치해 떼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동물단체 폭로로 드러났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의 한 펫숍에서 개 160여마리가 완전히 방치돼 그중 79마리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제공한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 해당 펫숍 1∼2층에 사체가 철창과 바닥, 상자 등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사체 상당수는 두개골과 늑골이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부패가 진행돼 이곳의 개들이 장기간 방치됐음을 짐작게 했다.

생존한 80여마리는 이미 숨진 79마리 사이에서 발견됐다. 살아있는 개들은 오물 처리가 전혀 되지 않은 탓에 홍역이나 파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린 개들이 많았다.

상태가 위급했던 9마리는 긴급구조해 천안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에 보냈으나, 3마리는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동물자유연대 박성령 간사는 ‘제보 영상에는 10여마리만 보였는데 현실은 참혹했다”면서 “10∼15평 남짓 넓이에 160여마리가 있었는데 사체를 세면서 그 숫자에 놀랐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와 천안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펫숍은 ‘사육포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처를 찾아준다’면서 사육포기자에게는 보호비를 받고 입양자에게는 책임비를 받는 곳이었다.

연대 측은 펫숍 업주가 주로 1층을 영업 공간으로 쓰면서 2층에 개들을 방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체 79마리 중 78마리가 2층에서 발견됐다.

단체 측은 “개들에게 사료를 준 흔적을 전혀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는 업주가 소유권을 포기해 천안시가 위탁보호소에 보호를 맡긴 상태”라고 말했다.

업주는 병에 걸린 개들만 위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자유연대는 업주를 천안 동남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 단체 조희경 대표는 “‘강아지 공장’ 등 불법 번식업자가 횡행하고 판매업조차 관리가 안 돼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며 “정부는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을 육성하겠다며 법 제정을 말하기 전에 관리·감독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부산진구서 새벽 귀가여성 오피스텔까지 따라가 성폭행 기도

새벽 술에 취해 귀가하는 여성을 집까지 뒤따라가 성폭행을 기도한 혐의로 기소된 지적장애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의 죄가 무겁지만 심신미약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형을 일부 감경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심현욱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A 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5년간 공개·고지하도록 했다.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해 10월 3일 오전 4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굴다리 인근에서 술에 취해 지나가던 30대 여성 B 씨를 뒤따라가 B 씨가 자신의 오피스텔 공공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강제로 넘어뜨려 신체 일부를 만지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피해 여성이 손가락을 무는 등 완강하게 저항하자 유사강간 행위를 했다.

A 씨는 앞서 지난해 3월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를 저질러 검찰에서 정신건강치료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지적장애 3급인 A 씨는 평소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약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술에 취한 피해자를 따라가 주거지에 침입한 뒤 유사강간해 죄책이 매우 무겁고 피해자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으며 지적장애 3급의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해운대서 초등학생 치고 뺑소니…외박 나온 의경 제보로 검거


전역을 한 달여 앞두고 외박을 나온 의경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차량을 목격하고 제보해 경찰이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20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한 도로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초등학생 A(12) 군을 치는 사고가 났다.

승용차 운전자 이모(80) 씨는 그대로 차량을 운전해 달아났다.

외박을 나와 운전 중에 이 장면을 목격한 부산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도현 수경은 곧바로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112에 제보했다.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해운대경찰서는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추적해 쏘나타 운전자 이 씨를 검거했다.

A 군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꿈인 김도현 수경은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기에는 늦어 블랙박스 영상이라도 신속히 제보하면 검거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의무경찰에 복무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이 씨를 입건했다.

연합뉴스

동네 주민 상대로 상습 행패 부린 50대조폭 ‘3진 아웃’ 구속

사진=연합뉴스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공갈 협박을 일삼고 고시텔 등에서 업무방해를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동구 일대에서 영세상인, 공무원 등을 상대로 행패를 상습적으로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19일 김 모(53)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동구 초량동 한 고시텔에 무단으로 침입해 짐을 풀고, 주인이 짐을 치우자 술에 취한 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업무 방해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 상인,노숙자, 역무원 등을 상대로 8회에 걸쳐 행패를 부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년 이내 같은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경우 적용되는 ‘3진 아웃’제도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단독] 방탄소년단 지민, 졸업한 회동초 폐교하자 싸인 CD와 교복비 전달해

방탄소년단 지민의 모교 회동초의 졸업생들이 만든 활동지. (사진=부산일보)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씨가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가 폐교하자 졸업생 들에게 싸인 CD를 전하고 교복비를 지원해 화제다.
부산시 금정구 금사공단 지역 내 위치한 회동초등학교는 36년의 역사를 끝으로 20일 폐교한다.

방탄소년단 싸인 CD를 받은 회동초 졸업생 이헌영(13), 김보민(13), 허미영 (13). (사진=부산일보)

20일 오전 9시부터 열린 마지막 졸업식에는 졸업생 10명과 재학생 50여 명이 참석해 폐교를 아쉬워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26회 졸업생 방탄소년단 지민 씨의 아버지가 참석해 졸업생 10명에게 싸인 CD를 전달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동,하복 교복비를 지원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군 아버지가 축사하는 모습 (사진=부산일보)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박지민 군의 아버지는 “10년 전 이 곳에서 지민이를 졸업시켰는데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모교 회동초의 졸업생들이 만든 활동지. (사진=부산일보)

조소희 기자 sso@

“성관계 했지만 성폭행 안 했다”… 전국 곳곳 ‘이윤택 지우기’

‘성 추문’ 논란을 빚은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 증언에 이르기까지 극단 소속 배우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벌인 사실이 잇따라 폭로(본보 15일 자 2면 보도 등)된 이윤택 연출가가 공개사과 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오히려 논란은 더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윤택 지우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연출가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윤택 19일 기자회견
“관습적으로 일어난 나쁜 일
욕망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사태 모면’ 사과 비판 거세

극단 연희단거리패 해체
동구청, 이바구길 동판 철거
밀양시 ‘연극촌’ 계약 해지
가마골소극장 폐쇄 촉구도

하지만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며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라고 해명하면서 공개 사과로 사태를 정면 돌파하려던 이 연출가의 시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사태 모면을 위한 사과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폭행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비판에 불을 댕겼다. 이와 함께 이 연출가 성추행과 관련한 추가 폭로가 공개 사과 직후 이어지면서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1986년 이 연출가가 창단했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전격 해체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19일 “오늘부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며 “이 연출가의 성폭력 행동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단원들과 논의 끝에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이 연출가의 성추행과 관련한 진상조사 계획과 이 연출가 명의의 30스튜디오와 부산 가마골소극장 처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가마골소극장 상주단체인 극단 가마골이 위탁 운영 중인 안데르센극장과 차성아트홀 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런 논란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윤택 지우기’는 공개사과 직후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전국 연극단체들은 이 연출가의 영구 제명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한국극작가협회에 이어 서울연극협회 역시 정관에 따른 최고 징계조치인 제명을 결정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이 연출가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협회와 공조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사단법인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윤택 연출과 연희단거리패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가마골소극장과 안데르센극장 폐쇄를 촉구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가 이 연출가의 입간판을 철거하는 모습. 정종회기자 jjh@

이 연출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에 지난 2013년 설치된 동판은 이 연출가 공개사과 직후인 19일 오전 철거됐다. 동판 철거를 고민하던 동구청은 이 연출가가 직접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서면서 동판 철거를 결정했다.

밀양시는 ㈔밀양연극촌에 무상으로 위탁운영하던 밀양연극촌 운영·관리계약을 해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시와 3년마다 무료임대계약을 해오던 밀양연극촌은 시 해지 통보를 수용하는 한편 해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년 간 자리를 지켜온 밀양연극촌이 문을 닫는 셈이다. 밀양연극촌이 주축이 돼 매년 여름 개최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윤여진·김길수·김준용 기자 onlypen@

부산 신생아 ‘RSV’ 집단 감염.. 확진자 32명으로 불어나 ‘비상’

속보=부산의 산후조리원 두 곳에서 벌어진 신생아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 집단 감염 사태(본보 19일 자 1면 보도)의 확진자가 20명에서 32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북구 A병원 산후조리원 감염자가 12명에서 24명으로 배가 됐는데, 병원 측의 소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A병원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RSV 감염이 보건 당국에 파악된 건 첫 증상 환자가 나온 지 무려 한 달 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당국은 지난 13일 북구보건소로 신고가 접수된 뒤 역학조사를 시작해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이 병원 산후조리원 신생아에게서 첫 감염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2일 퇴소한 이 아기는 사흘 뒤 증상이 악화돼 25일 대학병원에 입원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를 빼더라도 증상을 보인 뒤 최소 일주일가량 신생아실에서 다른 아기와 함께 생활한 것이다.

보건소에 첫 감염 접수 5건
조리원 측 아닌 가족이 신고
의심증상 불구 검사도 안 해
“은폐 의도는 없었다” 해명

더욱이 13일 북구보건소에 처음 신고된 5건은 모두 산후조리원이 아닌 환자 가족이 한 것이었다. 병원과 산후조리원 측은 하루 전 감염 사실을 파악하고도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았다.

A병원 관계자는 “지난 8일 대학병원으로 옮긴 신생아가 RS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12일쯤 알게 됐고, 신고 등 필요한 조치를 하려는 와중에 먼저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결코 사건을 숨기거나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A병원 측은 해당 신생아를 전원시킨 뒤 대책회의를 갖고 9일부터 ‘모자동실’ 방식으로 신생아실 아기들을 격리 조처를 했지만, 이미 집단 감염이 진행된 뒤였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진(키트 검사) 등 적극적인 처치를 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A산후조리원에서 나온 확진 판정 신생아 중 상당수가 이 병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은 단순 감기 증상으로 판단해 RSV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A병원 산후조리원에서만 현재까지 24명의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미검진자(39명)와 무증상자(190명)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RSV 잠복기(2~8일)를 감안해 신생아실이 완전 폐쇄된 13일부터 21일까지 추가 감염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동래구 B병원 산후조리원의 경우 신생아가 첫 의심 증상을 보인 지 2~3일 만에 보건소 신고가 되는 등 빠른 초동대처 덕분에 19일 현재 8명 이외의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래구 산후조리원은 사실상 종료 단계여서 신생아실 폐쇄 조치를 곧 해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쓰러진 직원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백의의 천사’를 찾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 롯데마트 광복점 보안업체 직원으로 마트 카트 정리를 하던 A(30) 씨가 지하 3층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지하주차장 인근이었지만 A 씨를 본 사람은 없었다. A 씨와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이 지하 3층으로 내려오던 길에 A 씨를 발견했다. 몸을 떨며 쓰러져 있던 A 씨를 보고 주변에 “사람이 쓰러졌어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직원이 전전긍긍하며 주위를 살피고 있을 때 한 여성이 A 씨 곁으로 다가왔다. 여성은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히고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수차례 심폐소생술이 이뤄지고 A 씨가 기침을 쿨럭쿨럭하며 조금이나마 의식을 차릴 때쯤 119가 현장에 도착했다. A 씨를 119대원들이 부축하고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동료 직원들이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여성을 찾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장을 떠났다. 다행히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마트 측은 홀연히 등장해 생명을 구하고 사라진 ‘백의의 천사’를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여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 광복점 관계자는 “여성분을 찾게되면 마트 차원에서 조그마한 답례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소희·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