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끼어들기’ 드론으로 벌금 날립니다

직장인 박 모(40·남구 용호동) 씨는 주말에 광안대교를 이용할 때마다 옆에서 끼어드는 운전자들 때문에 짜증을 느낀다. 광안대교 남천동 방향(상판) 용당 램프로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빼곡히 늘어선 1·2차로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3·4차로로 달려온 차들이 순식간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경적을 울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부산시설공단 광안대교사업단이 광안대교의 고질적인 불편 사항으로 손꼽혀 온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단속용 드론’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광안대교사업단은 오는 23일부터 광안대교 남천동 방향(상판)에서 끼어들기 위반 차량을 단속하기 위한 드론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판 용당램프 진입 방향
23일부터 끼어들기 단속

광안대교 상판 도로는 용당 램프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많아 주말과 출퇴근 시간마다 1·2차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선다. 이 때문에 얌체 운전자들은 3·4차로를 달려 용당·남천동 램프에 다다른 뒤 1·2차로로 갑자기 끼어들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업단 측은 광안대교 상판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지점부터 용당·남천동 램프 지점까지 드론을 운영하며 3·4차로(남천동 램프 방향)에서 1·2차로(용당 램프 방향)로 끼어드는 차량들을 촬영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업단으로부터 단속 화면을 넘겨받아 위반 차량에 대해 범칙금 3만 원을 부과한다.

사업단은 시범 운영 결과를 검토한 뒤 광안대교 해운대 방향(하판)에서도 1·2차로(구서동·서울 방향)에서 3·4차로(벡스코·해운대신시가지 방향)로 끼어드는 차량들을 단속할 예정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끼어들기는 광안대교의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큰 요인인 만큼 엄격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현금 말고 카드 주세요 ‘노 캐시 사회’ 확산

#장면1. “어르신, 현금 말고 신용카드는 없으세요?” 18일 부산진구 서면 중심가 한 스타벅스 매장. 아메리카노 커피 3잔을 주문하고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1만 원 지폐 2장을 꺼내던 김 모(66·여) 씨에게 점원은 이렇게 물었다. 지난 16일부터 스타벅스 일부 매장이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원은 현금 사용을 위해서는 적립카드인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옛날에는 현금이 미덕이었는데 요새는 현금이 홀대받는 세상이다”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장면2. 지난 17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점심 약속이 있던 직장인 박 모(44) 씨.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비를 내려 했지만 현금이 없었다.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 위치를 묻자 주차장 주인은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주차장 주인 최 모(56) 씨는 “현금이 없는 손님이 워낙 많아 계좌로 주차요금을 받기 때문에 현금이 굳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스벅’ 현금 없는 매장 운영
현금 적립카드 충전해 계산
식당 등 무인계산대 줄도입
주차장선 계좌로 요금 받아

지갑 속 현금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최저임금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전용 계산기, 신용카드 전용 매장까지 등장하면서 ‘노 캐시(NO CASH)’ 사회가 가속화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103개 매장에서 ‘현금 없는 매장’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에서는 주요 번화가 5개 매장이 현금 없는 매장이다. 매장에서 현금을 사용해야 할 경우 자체 카드에 현금을 충전해 써야 한다. 스타벅스가 올 4월부터 서울 3개 매장에서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 결과 현금 거래율은 0.2% 수준이었다. 3개 매장을 합해 하루 1건 정도가 현금으로 거래됐던 셈이다.

주요 패스트푸드점, 소규모 식당에서도 키오스크(무인계산대)를 도입해 ‘노 캐시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부산 중구 남포동, 서면, 경성대 일대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식당들은 실제 현금 사용률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주들은 “현금 고객이 거의 없는데 매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쓸 이유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는 불법인 ‘신용카드 결제 거부권’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금 이용자가 현저히 줄어든 사회에서 현실을 모르는 대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노 캐시 사회는 자칫 고령층 소외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올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0대 카드 보유율은 90%를 훌쩍 넘지만 고령층은 60~70대로 갈수록 30%대까지 떨어진다.

경성대 김태훈(금융물류학부) 교수는 “결제 수단이 첨단화하고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현금에 익숙한 고령층의 정보 소외가 발생할 수 있어 카드 사용 인센티브 제도, 고령자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1℃라도 낮추자’ 물안개에 쿨루프까지…지자체, 폭염과 전쟁

잠시 더위를 피해
동대구역 앞 버스정류장의 쿨링포그 시스템.[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린로드·스마트 그늘막 설치, 얼음생수·양산 제공 등 백태

식을 줄 모르는 폭염으로 전국 자치단체들이 무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온과 조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펴지는 그늘막부터 옥상에 특수 페인트를 칠해 햇빛을 반사하는 등 온도를 1도라도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 거리를 식혀라…스마트 그늘막에 지하수 활용까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한 단어로 무더위가 표현되는 대구시 거리에는 최첨단 폭염대비 시설이 속속 등장했다.

대구시는 랜드마크인 동대구역 광장 주변 횡단보도에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스마트 그늘막에는 풍속, 온도, 조도 감지센서가 있어 너무 덥거나 빛의 양이 많으면 자동으로 펴졌다가 더위가 다소 수그러들면 다시 접힌다.

그늘막이 펴지면 10명이 동시에 햇빛을 피할 수 있다.

동대구역 시설물과 버스정류장에는 물을 안개처럼 뿌려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구 동·서를 관통하는 달구벌대로 일부 구간에는 클린로드(Clean Road) 시스템이 작동한다. 분사 노즐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분수처럼 양옆으로 뿜어져 나오면 도로 바닥이 순식간에 흥건해진다.

서울시는 서울역 주변 고가 보행길 ‘서울로7017’ 더위 식히기에 나섰다. 기존 고정식 그늘막에 추가해 지름 3m 크기의 이동식 그늘막 15개를 설치해 전체 그늘 면적을 약 3배 확대했다.

인공 안개비 시설 역시 정수된 물을 강풍과 함께 분사하는 쿨팬은 2대에서 4대로 늘리고, 1m 간격의 노즐에서 수돗물을 분사하는 쿨링미스트 설치 구간도 200m로 확장했다.

부산시는 폭염방지 그늘막을 지난해보다 80곳 더 늘어난 총 100곳에 만들었다.

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물청소 차량 39대를 동원해 하루 3회 이상 실수 작업을 한다.

울산 중구 원도심 아케이드 542m 구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천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설비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다.

전남 장성군청 앞과 장성역 앞 곳곳에는 지름 4m 크기의 대형 파라솔이 설치됐다. 고밀도 폴리우레탄 재질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쿨루프 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건물 열기 잡아라…온도 1도 낮추는 쿨루프

부산시는 무더위쉼터와 폭염 취약계측 100곳 건물 옥상에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하는 차열페인트를 시공하는 ‘쿨루프'(Cool Roof)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시는 도로와 보도 지표면의 태양열의 반사율을 높이는 쿨페이브먼트 사업도 부산대학교 지하철역 입구에서부터 부산대학교 정문 앞까지 시행 중이다.

대구시 역시 소방서 건물과 대구사격장,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쿨루프 시공했다.

울산시도 복지관과 경로당 40곳에 이 사업을 시행한다.

서울시는 민간아동지원센터 40곳과 노후저층주택 10곳 등 50곳에 친환경 쿨루프를 무상 설치한다.

쿨루프는 건물 온도를 1도가량 낮출 수 있다.

농촌엔 비닐하우스 온도 저감시설이 도입됐다.

전남 광양시는 비닐하우스에 쿨네트와 차광막, 환기팬, 분무시설을 설치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농가 5곳을 선정해 설치한 결과, 한낮 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라도 하우스 내부 온도는 30∼35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땡볕 가려주는 그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 생수·양산 나눠주고, 구급차엔 얼음조끼 구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자체는 시민에게 피서 용품도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특보 시 서울로7017 주요 입구에서 초록양산을 무료로 빌려준다.

울산시 북구는 노인이나 질환자 등을 전담 간호사들이 방문해 수분섭취용 휴대 물병을 1천870개가량을 나눠준다.

울산시 중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민이 많은 곳을 찾아가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하루 300∼400개 정도의 얼음 생수를 제공한다.

중구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조금이나마 주민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차가운 생수를 찾아가 나눠주고 있다”라고 19일 말했다.

대구시 소방안전본부는 49개 구급대를 폭염구급대로 지정하고 모든 구급차에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비치해 긴급 온열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래 BRT서 무단횡단 보행자 버스에 치여 중상

부산 동래구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서 보행자가 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6시 35분께 동래구 명륜동 대동병원 앞 BRT 정류장과 연결된 왕복 6차로 횡단보도에서 권 모(61·여) 씨가 주행신호를 받고 내성교차로 방면으로 달리던 44번 시내버스와 부딪혔다.

권 씨는 뇌출혈 등 중상을 입고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퇴근 시간대이던 이 도로엔 주행신호를 받고도 정차 중인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다수 차량이 멈춰 있는 것을 본 권 씨가 빨간불임에도 무단횡단을 하다가, 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달려오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 mission@

터널 안 급정지·후진 반복..고속도로서 190㎞ ‘칼치기’

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상반기 보복·난폭운전 360건 단속

올해 3월 20일 오후 7시 36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산업로 개좌터널 입구 도로 1차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김모(39) 씨는 2차로에서 갑자기 끼어든 1t 화물차에 놀라 상향등을 켰다.

이게 보복운전을 당하는 빌미가 됐다.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앞서 달리던 화물차가 갑자기 정지했다.

화물차는 다시 정상 주행하는가 싶더니 다시 멈춰 섰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등 운행방해를 되풀이했다.

화물차는 이어 시속 10㎞ 내외로 저속운행하며 정상 운행을 방해하더니 터널 안에서 아예 멈춰 서버렸다.

10여 초 동안 서 있던 화물차는 2번이나 김 씨 차량 쪽으로 후진하면서 위협했고, 이 같은 행위는 30초 넘게 이어졌다.

화물차는 이후에도 시속 80㎞까지 속도를 냈다가 급정거하는가 하면 터널을 빠져나와서도 1차로와 2차로를 오가며 김 씨의 차량 운행을 방해했다.

이런 보복운전은 4분간 계속됐다.

김 씨는 경찰에서 “상향등 몇 번 켰다가 터널 안에서 사고를 당할 것 같은 위협을 당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사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값비싼 외제 승용차 주인인 20대 남성 A 씨는 올해 4월 30일 오전 10시 37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에서 서울 방향으로 시속 190㎞ 이상으로 달리면서 3차로에서 1차로 급진로 변경(속칭 칼치기)도 서슴지 않았다.

A 씨 외 다른 외제 차 운전자 2명도 비슷한 구간에서 과속·난폭운전을 했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경찰의 암행순찰차에 단속됐는데, 이들 차량을 쫓은 암행순찰차의 운행 속도가 시속 180∼190㎞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보복·난폭운전 360건을 적발, 153명을 입건하고 101명은 범칙금을 부과했으며, 106명은 수사 중이다.

보복운전 사유로는 ‘옆 차로에서 갑자기 끼어들어서’, ‘뒤차가 상향등을 켜거나 경적을 울려서’ 등이 대부분이었다.

난폭운전은 과속이나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고, 추돌할 듯 뒤차가 앞차 뒷부분에 가깝게 멈춰서는 안전거리 미확보도 적지 않았다.

연합뉴스

‘1m’ 땅 꺼진 부산항 신항 ‘부실 매립’ 의혹.. 구조물 붕괴 우려

급격한 ‘부등침하'(불균형 침하)로 구조물 붕괴 우려를 낳는 부산항 신항 일대(본보 18일 자 1면 보도)에 최대 깊이 1m가량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자연 침하와 달리, 단 4~5년 만에 ‘급속 침하’가 발생함에 따라 부실 매립 등의 의혹이 제기된다.

1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 신항 웅동배후물류단지 A업체 창고. 60여m 길이의 땅이 한쪽으로 무너져, 족히 1m는 넘게 보일 정도의 낙차를 보였다. 지진 난 듯이 갈라진 땅 위에 드럼통 등 화물이 쓰러질 듯이 비스듬히 얹혀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이를 복구하는 공사비 견적만 10억 원이다. B업체는 지난해 2월 경비실 앞 계단을 한 칸 더 늘렸다. 땅이 급격히 꺼진 탓에 빈 곳을 메꿀 계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B업체 한 간부는 “자체 조사 결과 땅이 50~60㎝ 정도나 꺼졌다”면서 “아스콘 보강 등 여태껏 4번에 걸쳐 6억 원을 썼는데도 침하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침하 현상 목격
4년 만에 급속 침하 발생
피해 입주업체 17곳 달해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물류협회가 올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항 배후부지 일대 부등침하 현상은 업체 입주가 시작될 무렵인 2014년부터 목격됐다.

한 업체는 2014년 4월부터 창고 앞마당에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2~3곳의 업체도 기초 터파기 공사 때부터 매립지 하부에 점토 등이 검출돼 양질의 물질로 치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5년 동안 더욱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나타났다. 2014년에 4곳에 불과하던 지반침해 피해 업체가 올해 17곳으로까지 늘고, 땅 꺼짐 현상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최대 깊이 1m가량까지 급속도로 진전된 것이다.

동아대 기성훈(건축공학과) 교수는 “단기간 급속 침하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지역 특성상 매립지 아래 ‘해수 침투’가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건물 안전을 위해선, 버티고 있는 말뚝까지 침하가 진행되고 있는지, 지내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시급히 확인해 당장 보강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 업체들은 부산항만공사 측에 ‘부실 매립’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반이 처음부터 단단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지어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항만공사 측은 매립 문제보다는, 연약지반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설계된 건물을 부등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입주업체 한 대표는 “특정 구역만이 아니라 최근 보강 공사를 한 주변 도로까지 광범위하게 침하 현상이 일고 있는데, 건물 설계의 문제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관계자는 “공사 내 기술진은 자연적 침하를 감안하지 않은 건축물의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TF팀 자문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판가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해운대백병원, 140여 명 식중독.. 병원은 ‘쉬쉬’

부산 해운대구의 한 대형병원에서 직원 140여 명이 대거 식중독에 걸렸으나(16일 busan.com 보도), 병원 측이 닷새가 지나서야 보건당국에 집단 발병 사실을 신고해 축소·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늑장 신고 탓에 역학조사반이 출동했을 땐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된 직원식당 음식(보존식)이 폐기된 뒤였다.

5일 발생 10일에야 신고
의심 식품은 이미 폐기돼
환자 수도 10여 명만 적시
고의 축소·은폐 시도 의혹

부산시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해운대백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사이에서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닷새가 지난 10일 오후 4시께 보건당국에 이 같은 상황을 알렸다. 최초 신고 당시 병원 측이 보고한 환자 규모는 10여 명. 하지만 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한 환자 규모는 100명을 훌쩍 넘었다.

병원 측이 신고를 축소·지체하는 사이 식중독의 정확한 원인 규명도 불가능해졌다. 보건당국이 설문조사와 환자 면담을 통해 파악한 이번 식중독 원인은 최초 환자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직원식당에서 제공한 점심 식사. 하지만 이미 상당 시간이 지나버려 해당 보존식은 폐기된 뒤였다. 보건당국은 그나마 남아 있던 4일 저녁 식사부터 9일 저녁까지의 보존식을 확보해 검사를 벌였지만, 18일 최종 분석 결과 환자 몸에서 나온 식중독균(장독소성대장균·ETEC)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체에서 나온 식중독균이 음식에서 발견되지 않을 경우 식품위생당국은 공식적인 식중독으로 보지 않고, 사업장 영업정지 등 관련 행정처분도 내릴 수 없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 일각에선 병원 측이 이번 사태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역학조사에 참여한 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병원에서 식중독 신고가 들어온 건 매우 이례적인데, 특히 병원식당은 다른 집단급식소와 달리 ‘위생 불신’을 우려해 식중독이 발생해도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병원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수습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보이며, 만약 집단 발병 자체를 늦게 인지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역학조사 결과 해운대백병원 식중독 환자 143명 중 병원 측 신고 이후 추가 환자는 10명이 채 안 돼, 신고 하루 전날인 9일까지 직원들 사이에 이미 100명이 넘는 식중독 환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병원 측은 5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주말이 낀 데다, 3교대로 돌아가는 병원 특성상 사태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는 “2000명이 넘는 직원과 의료진을 전수조사하느라 하루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사안의 비중에 비하면 즉각 신고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시는 늑장 신고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다. 식품위생법상 집단급식소에서 식중독 환자나 의심자가 발생하면 즉각 보건당국에 알려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즉각 신고가 안 된 부분에 대해 병원 측의 소명을 검토한 뒤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워마드, 부산 동래역 ‘아동 살해’ 예고까지 충격 그 자체

남성 혐오 성향의 여성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WOMAD)’에 부산 동래 지하철역에서 아동을 살해하겠다는 충격적인 게시글이 올라와 학부모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18일 낮 12시께 워마드 게시판에는 “동래역 앞에 칼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동래역 역내 사진, 붉은 물체를 자르고 있는 칼 사진이 글과 함께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15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게시물 내용에 호응하며 여러 비하표현을 담은 댓글과 함께 ‘일베 따라하다 같은 마인드’라며 비난하는 의견 등도 달렸다. 일부 댓글에서는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며 게시글을 비판한 의견도 나타났다.

본보 확인 결과 다행히 해당 게시물 속에 등장한 지하철역 사진은 2014년에 촬영해 2016년 한 철도 주제의 블로그에 게시된 이미지였고, 붉은 액체가 묻은 칼 사진 역시 2004년 3월 게시글이 원 출처로 실제 이미지는 자주색 빛깔의 채소인 비트를 칼로 써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한편, 다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이날 오후 “참 어이없는 문자를 받았다”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문자가 왔다”고 워마드 게시물을 언급했다. 이 누리꾼은 “진짜 예고한 대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며 “며칠 전 낙태관련 글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어서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한 이번 ‘아동 살해’ 예고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부산 동래경찰서에서는 지역 소재 여러 유치원에 연락을 취해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학부모들이 유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자에는 “워마드 사이트에 끔찍한 글이 게시됐다”며 “등하원시 안전하게 인계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께도 협조 부탁드린다. 아이들 안전관리에 각별히 주의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올해 장마 종료 선언…폭염·열대야 계속될 것.

지난 11일부터 일주일째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17일 올 장마 종료를 선언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다음 주까지 한동안 비 소식이 없는 데다 낮에는 무더위, 밤엔 열대야 현상이 예상돼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지역은 지난 11일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뒤 12일부터 계속 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중에선 금정구가 연일 낮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11일 34.0도를 기록한 뒤 14일엔 35.0도, 15일부터는 줄곧 36도대의 ‘찜통더위’를 보인다.

이번 무더위는 유라시아 대륙이 예년보다 매우 강하게 가열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로 계속 유입된 데다 맑은 날씨로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다. 낮 더위는 야밤에도 식을 줄 몰라 부산에선 지난 11~12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이틀 연속 나타났고, 이후에도 23~24도대의 밤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1일 중부지방 비를 끝으로 일찍 장마가 끝나면서 당분간 비 소식마저 뚝 끊겼다. 올 장마 기간(14~21일)은 역대 두 번째로 짧아 평년(32일)의 절반에 불과했다. 부·울·경 지역은 다음 주까지 맑은 하늘 아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

여제자 성추행 혐의 부산대 교수 2명 해임 처분

교수 지위를 이용해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던 부산대 교수 2명이 해임 처분을 받았다.

부산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부산대 인문대 소속 K 교수와 예술대 소속 L 교수를 각각 해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징계위원회 결과를 총장이 승인하면 K, L 교수는 해임이 확정된다.

부산대와 학생 등에 따르면 K 교수는 2015년 11월 12일 밤 대학원생 A 씨 등과 식사를 한 뒤 자리를 옮긴 노래방에서 A 씨에게 강제로 입맞춤하고 3차례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가 강하게 거절했으나 K 교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행을 계속했다는 것.

참다못한 A 씨가 화장실로 자리를 피하자 K 교수는 뒤따라가 다시 입맞춤을 시도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이후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부산대를 떠난 A 씨는 지난해 말부터 ‘미투(Me Too) 운동’이 일자 2년 만인 지난 3월 부산대 성 평등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K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K 교수는 징계와 별개로 피해자 고소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L 교수는 2014년부터 술집, 연구실 등에서 여제자에게 기치료를 해주겠다며 몸을 만지고, 노래방에서 제자를 끌어안는가 하면 “여자는 정기적으로 성관계해야 기(氣)가 죽지 않는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K 교수가 성폭력 후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K, L 교수의 해임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여성단체는 징계가 너무 약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지율 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지금껏 부산대에서는 성폭력을 저지른 교수가 한 번도 파면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최고 수위의 징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도 지난 16일 ‘가해 교수의 파면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공무원 징계 규정상 해임은 단순히 교수직을 상실하는 것이지만, 파면은 교수직을 잃는 것은 물론 퇴직금, 연금 수령액도 감액된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지난 4월 학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잇달아 불거지자 재발 방지를 위해 교내 징계 절차와 별도로 경찰 수사 의뢰를 원칙으로 가해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