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공사 ‘지옥 구간’ 하단오거리 안내도 부실

연휴 이틀째인 지난 6일 부산 사하구 하단오거리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1분에 한 번꼴로 날이 선 경적이 울렸다. 헷갈리는 차선 탓에 차들이 주춤거리면 어김없이 클랙슨 세례가 이어졌다. 낙동강 하굿둑을 건너 당리동 방면으로 향하는 차들은 500m 넘게 줄을 이었다. 녹색 신호는 30초도 되지 않아서 적색등으로 바뀌었고, 통과하지 못한 차들은 다시 2분이 넘는 기다림을 이어갔다.

사상구 엄궁동에서 하단오거리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의 꼬리도 300m 이상 끝없이 이어져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상~하단선 환승 통로 공사
극심한 교통 정체·혼선 유발
2021년 완공 예정 불만 높아

‘짜증 유발 도로’로 악명 높은 하단오거리의 교통 체증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도로 곳곳을 뒤엎는 사상~하단선 환승 통로 공사가 수개월간 이어지는데도, 차량 소통을 위한 안내는 물론 공사 완료 시점을 알리는 안내판 등 공사장 시설 관리까지 허술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환승 통로를 만들고 있는 하단오거리부터 사상구 엄궁동 롯데마트 방면까지 도로 곳곳에서 도시철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소에도 차량 정체가 심했던 이 구간은 도시철도 공사가 시작된 이후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대표적인 ‘지옥 구간’으로 변했다.

공사 상황에 따라 차선도 수시로 바뀌는 데다 도로에 옛 차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운전자들의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사 완료 시점도 정확히 알 수 없어 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개설도 확실시되면서 이 지역의 교통 정체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 엄궁동에서 사하구 장림동까지 통근하는 운전자 이 모(38) 씨는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더 답답한 지경이다. 하단~녹산선도 놓인다는데 정체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하단오거리 일대의 정체가 오는 10월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 공사가 완전히 끝나는 2021년까지 사상구 엄궁동~학장동 인근의 정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하단오거리는 오는 9월 말께, 엄궁동 롯데마트 앞까지 공사 구간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엄궁동 삼거리 쪽 공사가 시작될 계획이라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는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6.9㎞ 구간을 잇는 경전철 노선 공사로, 전체 공사는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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