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일회용 컵과의 전쟁’ 막 오른다

(좌) 부산진구청이 서면 일대서 시행 중인 ‘테이크아웃 컵 공동 회수’ 캠페인 모습. 부산진구청 제공 (우) 연합뉴스TV화면

여름철만 되면 일회용 컵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산의 번화가들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여파로 올여름 예년보다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까지 대책 마련에 나서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젊음의 거리 곳곳에는 수십 개의 일회용 컵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었다. 특히 하트 조형물을 중심으로 쓰레기가 많았는데, 음료가 절반가량 남아있는 일회용 컵도 상당수라 악취도 진동했다. 국민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커피 공화국’의 부끄러운 단면이었다.

정부 ‘개인 컵 할인제’ 추진
서면 번화가 관리 부산진구
커피점과 ‘공동 회수’ 협약

‘재활용 쓰레기 대란’ 겹쳐
예년보다 힘겨운 홍역 예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진구청은 서면 일대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컵 공동 회수’ 협약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업소에서 음료를 구매한 시민은 일회용 컵을 들고 다니다가 가까운 협약 참여 업소에 들어가서 일회용 컵을 버릴 수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이 협약에는 서면특화거리, 전포카페거리 일대 커피전문점 등 23개 업소가 참여했다.

부산진구청은 협약에 참여한 업소에 쓰레기봉투 등을 지원하고 인증마크를 배부한다. 구청 측은 서면 일대 카페 업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설득 작업을 펼쳐 협약 참여 대상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활용 쓰레기 파동으로 일회용 컵을 비롯한 쓰레기 처리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정부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10여 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회용 컵으로 커피나 음료를 받아가면 일정 금액을 더 낸 뒤 일회용 컵을 반납할 때 이 돈을 되돌려받는 제도다. 2000년대 초반에는 보증금이 50~100원가량이었지만, 물가 인상을 고려해 보증금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 전문점에서 ‘텀블러’라 불리는 휴대용 개인 컵을 사용하면 음룟값을 10%가량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환경부는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맥도날드 등 유명 브랜드 20곳 정도가 이 협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효성 의문도 나온다. 부산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일회용 컵 반환 제도는 이미 10여 년 전에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서 없어진 제도”라며 “테이크아웃 컵 공동 회수, 텀블러 10% 할인제 등도 자발적 협약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 실제 정책적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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