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1곳 뿐인 다대포해수욕장 ‘반쪽 관광지’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이 올해도 숙박 시설 부족으로 ‘반쪽 관광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구청은 해수욕장 주변 규제를 제한적으로 풀어 숙박 시설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2015년 다대포 해변공원을 조성한 뒤 부산의 떠오르는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꾸준히 관광객이 늘다가 도시철도 1호선이 다대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지난해 피서철(7~8월)에만 732만 명이 다대포해수욕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카이트 보딩 등 해양 레저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부족한 숙박시설이 다대포해수욕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해변공원 조성·도시철도 연장
관광객 급증에도 잠 잘 곳 없어
반경 1㎞ 이내 모텔 1곳 뿐
주변 부지 규제 탓 신축 불가능

실제 다대포해수욕장 반경 1㎞의 숙박시설은 모텔 1곳이 전부다. 다른 숙박업소들은 1㎞ 이상 떨어져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관광객은 다른 지역에 숙소를 잡고 밤이 되면 썰물 빠지듯 다대포를 빠져나간다.

다대포해수욕장 상가번영회 김봉희 회장은 “다대포해수욕장엔 잘 데가 없으니까 보통 해운대나 광안리 쪽에 숙소 잡아 놓고 낮에만 놀다 간다. 반쪽짜리 관광지인 셈이다”고 푸념했다.

부산시가 해수욕장 앞 다대소각장 부지에 호텔을 조성하려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관광개발추진단 관계자는 “부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선거철과 맞물려 모든 작업이 일시 중지됐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에 숙박업소가 턱없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해수욕장 일대가 문화재 보호구역, 자연녹지 등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몰운대와 가까운 다대포해수욕장 동쪽 해변 인근 상가 지역은 문화재 보호구역·녹지구역이며, 동쪽 해안 일부에서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해수욕장과 맞붙은 상가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건축법상 숙박시설은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만 가능해 현재로선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하구청은 다대포해수욕장 동쪽 해안 일대의 자연녹지와 준공업지역을 ‘준주거지’로 바꾸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검토 중이다. 구는 추경에서 용역비를 확보해 올 하반기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다대포해수욕장의 숙박시설 부족은 구청에서도 공감하는 문제”라며 “숙박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다대포가 제대로 관광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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