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개시장 업종 전환 지방선거 결과로 ‘탄력’

부산일보DB

1년 넘게 폐쇄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구포개시장(본보 지난해 2월 26일 자 11면 등 보도)의 업종 전환이 이번 6·13 지방선거 결과 덕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종 전환을 추진해 온 TF팀 단장과 위원이 관할 구청장과 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상인과 구청 간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TF팀 단장·위원 나란히
북구청장·시의원 당선

북구청, 상인과 간담회 추진
동물단체 등 “정상궤도 기대”

부산 북구청은 다음 달 구포개시장 상인회 측과 ‘개시장 업종 전환 간담회’를 재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북구청장 당선인에게 이달 안으로 모든 업무 보고를 마치고,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며 “최근 업종 전환에 성공한 모란가축시장 사례 등을 토대로 상인회와의 입장 차이를 좁히겠다”고 말했다.

동물학대 논란을 빚은 구포개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업종 전환이 추진돼 왔다.

그러나 기존 상인에 대한 보상 방안을 두고 상인회와 구청이 대립하면서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포시장 상인회 내부에서 차기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까지 터져나와 예정됐던 간담회를 비롯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동물보호단체와 상인회 등은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시장 업종 전환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에서 꾸린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팀’ 단장이던 정명희 전 시의원이 새 북구청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정 당선인과 함께 TF팀 노기섭 위원도 북구 시의원으로 선출됐다.

TF팀은 앞서 출범 전부터 상인들에게 전업 동의서를 받는 등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상인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당선됐기 때문에 꽉 막혔던 상인회와의 협의가 다시 진전될 것”이라며 “정치·행정이 함께 발맞춰 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회와 구청 간 입장차가 워낙 첨예해, 협의가 재개되더라도 원만하게 업종 전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인회는 직접적인 금전 보상이나, 개시장 일대에 복합상가 건물을 지어 특별분양 등의 혜택을 원한다. 구청 측은 “예산으로 보상을 해 주는 건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금으로선 환경정비나 소상공인 우대 대출 등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당선인은 “동물 생명권과 상인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구청장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 조속히 간담회를 열고 이견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인도 “개시장 업종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정 당선인과 함께 실마리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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