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 앞 통행 방향 1년 만에 원상 복귀(+변경안 지도 보기)

부산 동구 ‘조방 앞 걷고 싶은 거리’ 활성화를 위해 변경됐던 교통체계가 1년 만에 상인들의 요구로 원상 복귀된다. 명목상은 상권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1년 만에 주요 교통체계를 바꾸는 것을 두고 이전 교통체계 변화 과정에서 사전 조사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손바닥 뒤집듯 바뀐 교통 체계로 일대 교통 혼란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0억 들여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상권 침체 반발 상인들, 복구 요청
내달 1일 다시 반대방향으로 변경

잦은 변경 운전자 혼란 불 보듯

부산경찰청은 최근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열고 동구 범일동 동부산우체국부터 부산은행 범일동 지점으로 일방통행이었던 범일로 90번길의 통행 방향을 다음 달 1일부터 기존과 반대방향 일방통행으로 변경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변경 당시 우회했던 버스 노선은 현행 상태를 유지한다. 이 안은 지난해 4월 기존 3개 차로를 2개 차로로 줄이고 예산 60억 원을 투입해 시행된 ‘조방 앞 걷고 싶은 거리’ 사업 성공을 위해 통행방향이 변경된 지 1년 만에 다시 원상복귀하는 것이다. 통행 방향이 바뀌게 되면 부산역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도시철도 범일역까지 우회하지 않고 범일교차로 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1년 만의 통행방향 원상 복귀는 일대 상인, 주민들의 건의에서 시작됐다. ‘조방’ 일대 상인회, 주민들은 지난해 4월 일방통행 방향이 변경된 뒤 상권이 침체됐다며 지난해 11월 도로 통행방향 원상복귀를 요구했다.

하지만 부산경찰청에서는 시행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방향을 다시 바꾸는 것이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심의 불가 의견으로 구청의 요청을 반려했다. 이후 구청은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했고 314명의 범일동 주민 중 231명이 찬성한 내용과 함께 재심을 청구했다.

일대 상인들은 통행방향 변경이 조방의 재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낮시간 유동인구는 대부분 부산역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조방에서 식당을 하는 박 모(53) 씨는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역 방향에서 오는 차량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매출이 30%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통행방향 변경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일방통행 방향 변경 당시에도 범일로에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일대가 저녁시간 큰 혼란을 빚기도 한 사례가 있다.

심의위원으로 참석했던 도로교통공단 임창식 박사는 “일방통행은 지역주민 동의가 필수적인데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하고 교통 흐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도로 방향이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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