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풍기던 강서구 생곡동 ‘쓰레기 산’ 사라졌다

31일 오후 2시께 부산 강서구 생곡동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앞. 불과 한 달 전 쓰레기를 내려놓을려고 줄줄이 대기하던 덤프트럭들이 사라졌다. 센터 입구와 주차장까지 점령해 먼 곳까지 악취를 풍기던 ‘쓰레기 산’도 자취를 감췄다. 쓰레기로 뒤덮인 좁은 길에서 중장비와 근로자가 아찔하게 다니는 모습도 이젠 보이지 않는다.

주말 근무 중단 등의 여파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 우려를 낳았던 시자원재활용센터(본보 지난 6월 29일 자 12면 등 보도)가 정상화되고 있다. 2개 구에서 오는 물량이 줄어든 데다, 직원들도 근무 복귀를 결정해 오히려 이전보다 쓰레기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해결책을 찾은 것을 두고, 부산시나 센터 등이 여태껏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인다.

대란 우려 자원재활용센터
물량 줄고 직원들 업무 복귀
한 달 만에 가동 정상화

“시·센터 소극 대응” 비난도

31일 시재활용센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센터 내 시설 현대화와 확충, 근무 개선 등에 대한 용역 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센터 노조원 100명은 지난 6월 30일부터 인력 보충, 근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주말 근무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여름철 물량을 주말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센터 내 저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쓰레기 대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노조는 이후 사측과의 협의가 진전되면서 2주 전부터 주말 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조현덕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함께 오는 9월부터 경영을 맡는 부산환경공단 모두 용역 결과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센터 측도 “향후 여건이 된다면 센터의 수입 일부로 시설이나 근무 여건을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근무 복귀에 이어, 동래구와 금정구 물량이 다른 민간업체로 넘어간 점도 센터 정상화에 큰 몫을 했다. 시는 센터에서 처리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동래·금정구 물량을 다른 민간업체에 맡겼다. 2개 구 물량은 한 달에 약 500t으로 센터 전체가 처리하는 양의 5분의 1에 달한다. 이로 인해 현재 수입 물량이 현저히 줄어, 센터 노동자의 근무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국의 뒤늦은 대책을 지적한다. 더 이른 시점에 정상화할 수 있는 사안을 여태껏 방관해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익을 위해 과도한 물량을 지키려는 센터와 이를 방치한 부산시로 인해 시민 불편이 초래됐다는 비난도 있다.

이에 대해 센터 한 간부는 “구·군이 혹여나 다른 민간 업체와 갈등을 겪진 않을까 우려해, 우리 센터가 처리하는 것을 선호해왔다”면서 “민간업체와 다르게 공공성을 지닌 기관인 만큼 앞으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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