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한 아파트서 ‘과도’ 떨어져… 낙하물 공포 확산

부산지역 한 12층 아파트에서 과도가 아래로 떨어져, 1층 주차장에 있던 주민이 과도에 찔릴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고층아파트에서 각종 낙하물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파트에 거주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오후 5시 20분께 동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길이 20㎝ 정도의 과도가 떨어졌다. 과도가 떨어진 지점에서 한 발자국 옆에는 입주민 A(67) 씨가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었다.

31일 부산 동래구 아파트
12층서 주차장으로 떨어져
주민 맞을 뻔한 아찔한 상황
70대 여성 방충망 열다 튕겨

칼을 맞을 뻔한 A 씨는 크게 놀라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12층짜리 아파트 현관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칼을 떨어뜨린 집을 찾아 나섰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등 소동을 빚었다.

경찰 조사 결과 과도 낙하 사고는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한 70대 여성이 베란다 청소 중에 실수로 떨어뜨리면서 벌어진 일로 밝혀졌다. 칼을 떨어뜨린 주민 C(73·여) 씨는 “방충망이 잘 열리지 않아 과도를 이용해 열려다가, 칼이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진술했다. A 씨는 C 씨의 사과를 받았고, 경찰은 C 씨가 고의가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고층 아파트 물건 투척·낙하 사고는 최근 몇 달 새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6월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무라이 금속 조각상이 보행로에 떨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금속 조각상이 떨어질 당시 근방에는 어린이들이 놀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도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어린이가 아령·벽돌 등을 던지거나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려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경기 평택시의 한 20층 아파트 출입구에서 50대 주민이 위에서 떨어진 무게 1.5㎏ 아령에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는 사고가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달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는 입주를 갓 시작한 한 아파트 단지 인도에 길이 30㎝ 정도의 식칼이 떨어져, 인근에 서 있던 주민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벌어졌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파트에 생활하는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40층대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 모(51·여) 씨는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도 가끔 불안한 생각에 위를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경찰은 이례적으로 고층 건물에서의 물건 투척·낙하 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에 직접 나섰다. 경찰은 고층건물에서 물건이 떨어지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관리사무소에 협조를 요청, 단지 내 방송이나 게시판 안내문을 통해 낙하 사고 경각심을 높이고 안내문을 부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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