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1번가 상인들 “중앙대로 BRT 해달라”


부산 서면1번가 상인 수천 명이 서면 중앙대로에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설치해 달라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이후 중단된 BRT 사업 논의에 불씨를 지필지 관심이 쏠린다.

서면1번가상가번영회는 부전2동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함께 ‘서면 중앙대로 BRT 사업 실시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서면1번가 상인과 부전2동 주민 등 38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은 상태다. 8월 내 목표 서명 인원인 5000명을 달성하면 이를 시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번영회 5000명 서명운동
부산시 “재개 여부 답변 어렵다”
지하상가 상인 반발 예상도

서면1번가상가번영회 이규송 회장은 “중앙대로에 BRT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BRT와 함께 중앙대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가 놓이면 장애인과 관광객이 서면을 돌아다니기 한층 수월해지고 침체된 서면1번가 일대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병수 전 시장이 대중교통 친화도시 조성 차원에서 야심 차게 추진했던 BRT 사업은 오 시장이 부임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운촌삼거리~중동 지하차도 구간 공사는 착공 직후 중단된 상태이고, 내성교차로~양정 구간은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려던 상황에서 제동이 걸렸다. 양정~서면 구간은 공사 발주는 됐으나 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부산시 한기성 교통혁신본부장은 “현재로서는 BRT 재개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며 “BRT개선협의회를 구성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BRT 추진 여부와 방향을 결정하겠다. 이 과정에서 서면 상인들의 요구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사이에선 BRT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일반적으로 BRT 사업은 도시철도 확충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하고 공사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실제로 세종, 대전, 제주 등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로 공사 기간에는 민원이 많았지만, 완성된 BRT 구간을 버스로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동 시간이 짧아졌다고도 입을 모은다. 반면 기존 도로의 확장이 선행되지 않은 채 BRT를 강행한다면 도로가 좁은 부산의 특성상 도시 전체가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릴 거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서면1번가 상인들의 서명운동은 BRT 논의뿐 아니라 서면상권을 둘러싼 갈등도 예고한다. 중앙대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된다면 서면지하상가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 지하상가 측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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