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더위 처음” 부산 ‘8일 연속 폭염’ 신기록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불볕더위’다. 한 달 가까이 전국을 달구는 폭염 속에 부산에서는 114년 근대 기상관측 사상 ‘연속 폭염’ 신기록이 세워졌다.

지난달 29일부터 33도 이상
종전 기록은 2013년 ‘7일’
전체 폭염일수 기록도 깨질 듯
6일 ‘반가운 소나기’ 예보

5일 부산 최고기온은 36.4도(낮 12시 43분)까지 올라 지난달 29일부터 8일째 폭염 현상(최고기온 33도 이상)을 보였다. 이는 1904년 4월 중구 보수동에 부산임시관측소가 세워지면서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긴 ‘연속 기록’이다. 지금까지 부산지역 연속 폭염일수 1위는 2013년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이었다. 부산기상청은 6일에도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해 신기록 작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여름 전체 폭염일수 기록도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부산은 5일을 포함해 올여름 14일 동안 폭염 현상을 보인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최장 기록인 18일(1929년)을 89년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낮 동안 대지가 끓어오르면서 ‘밤의 불청객’ 열대야도 연일 찾아오고 있다.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부산 최저기온은 28.1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기록인 29.0도(2016년 8월 14일 밤)에 육박했다.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시원한 영도구에서도 이날 올여름 첫 열대야(25.3도)가 관측됐다. 부산은 5일 밤까지 20일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져 최장 연속 기록인 21일(1994년) 경신도 코앞에 두고 있다.

달갑지 않은 무더위 신기록 속에서 모처럼 비 소식이 있어 그나마 위안거리다. 부산기상청은 부산·울산·경남 대부분 지역에서 6일 오후부터 밤사이 10~50㎜ 정도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5일 예보했다. 적잖은 양이지만 한껏 달아오른 대지를 완전히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인 7일 부산은 낮 최고기온 32도, 울산은 31도로 다소 떨어지겠지만, 습도 탓에 찜통더위와 열대야는 계속되겠다.

동해와 일본 쪽으로 북서진하던 제13호 태풍 ‘산산’도 9일께 일본 도쿄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여전히 공고해 다음 주까지도 구름만 조금 낀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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