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무실 근무 여직원에 “노래해 봐라” 권갑현 부산진구 부구청장 대기발령

업무시간 사무실에 있던 여직원에게 다른 직원 앞에서 노래를 불러 보라고 시키고, 다른 여직원과는 둘이서 셀카를 찍은 부산의 한 부구청장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해당 구청은 이 같은 행위를 위계에 의한 직장 내 성희롱으로 규정했지만, 당사자는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한 행동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부산진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취임한 권갑현 부산진구 부구청장은 지난 10일 자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구청 직원들로부터 권 부구청장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부산시에 권 부구청장에 대한 인사조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논란은 이달 초 권 부구청장이 부산진구청 내 각 실·과에 취임 인사차 방문했을 때 불거졌다. 구청 내 한 과에 방문한 권 부구청장은 커피를 마시던 도중 과에서 막내급인 한 젊은 여직원에게 노래를 한 번 불러볼 것을 요구했다. 해당 직원은 한두 차례 사양했지만, 결국 부구청장의 요구에 따라 다른 직원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논란은 권 부구청장이 다른 과를 방문했을 때도 있었다. 권 부구청장은 해당 과 직원 가운데 특정 여직원을 지목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일부 직원은 “해당 여직원이 한사코 사양했지만, 권 부구청장이 직접 여직원 옆으로 가서 셀카를 찍었다”고 털어놨다.

직원들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은 서 구청장은 시에 인사조처를 요구했다. 서 구청장은 “권 부구청장이 여직원들에게 ‘결혼은 했냐, 남자친구는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는 보고도 받았다”며 “공무원 복무윤리 규정 위반은 물론이고 직장 내 성희롱 사안으로 판단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단호하고 발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부구청장은 지난 9일 구청 노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권 부구청장은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풀어보기 위해 노래를 권유했다. 나중에 해당 여직원을 따로 불러 개인적으로 오해를 풀기도 했다”며 “셀카의 경우 교통 선진지 견학을 위해 외국을 함께 다녀온 여직원이 구청에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부구청장은 “순수한 마음에서 한 행동들이었으나,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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