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처럼… 외딴 농가서 히로뽕 제조 시도 일당 검거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수백억 원 상당의 히로뽕을 만들어 일본에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히로뽕 제조총책 박모(52) 씨를 구속하고 공범 강모(38·별건 구속) 씨와 히로뽕 원료물질 알선·공급에 관여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에 들어와 히로뽕을 제조하려다 실패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히로뽕 제조 기술자 2명을 지명수배하고 히로뽕 원료물질과 제조 기구 등 59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6월 강 씨와 짜고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히로뽕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박 씨는 중국인 히로뽕 기술자를 섭외하고 일본 내 자금책과 판매책 등을 접촉했다. 강 씨는 히로뽕 제조에 이용할 장소와 원료물질 공급 등을 맡기로 했다. 히로뽕 제조 기술자 2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차례로 입국해 히로뽕 제조에 필요한 준비를 했고 강 씨는 올해 1월 충남에 있는 외딴 농가 주택을 임대했다.

 

이들은 히로뽕 주성분인 ‘○○에페트린’ 성분을 추출할 수 있는 마황을 한의사와 약재상 등을 통해 구입했다. 중국인 기술자들은 이렇게 구입한 원료와 화학약품 등을 토대로 농가 주택에서 히로뽕 제조를 시도했지만 원천 기술 부족으로 실패하고 출국했다.

당초 히로뽕 제조 경험이 풍부한 다른 기술자가 올해 2월 국내로 들어와 히로뽕제조를 주도할 예정이었지만 입국하지 못했고 강 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면서 히로뽕 제조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마황 20㎏을 원료로 히로뽕 10㎏을 제조해 국내와 일본으로 유통할 계획이었다. 히로뽕 10㎏은 33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중가로 300억원 상당이다.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중국 기술자를 국내로 입국시켜 대량으로 히로뽕을 제조·유통하려 한 첫 사례”라며 “국제 마약조직들이 중국에서 제조한 히로뽕을 일본으로 밀반출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을 중간 제조기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는 만큼 단속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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