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고교 4곳 동시 식중독…급식 관리 ‘비상’

부산 지역 중·고등학교 4곳에서 동시에 식중독이 발생해 부산시와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식중독이 발생한 데 이어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가 5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학교 급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5일 오전부터 해운대구 부흥중 등 부산 시내 중·고교 4곳의 일부 학생들에게서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증세가 확인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는 해운대구 부흥중, 영도구 부산남고·영도여고, 서구 중앙여중이다. 이들 학교 4곳에서 5일 오후까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학생과 교사는 200명을 넘어섰으며, 역학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일 업체 초코케이크 공급
4개교 200여 명 증세 호소
보건 당국, 긴급 역학 조사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 학교에는 공통으로 경기도 고양시 D업체에서 생산한 초코케이크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4곳 모두 해당 케이크를 지난 3일 점심식사 때 학생과 교사 등에게 디저트로 제공했다. D업체는 문제의 케이크를 전국에 납품을 한 탓에, 부산을 비롯해 경남과 대구, 경기·호남지역까지 식중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운대구 부흥중은 5일 오전부터 두통과 몸살, 설사,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이 늘자 부산시교육청과 해운대구청에 식중독 의심 신고를 했다.

부산시와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5일 하루 동안 학교 4곳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급식실 현장조사와 학생·교직원에 대한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균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해운대구청 등 관할 구청에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에 대한 위생점검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남구의 대연중에서 120여 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부산시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3일 이후 D업체가 공급한 초코케이크에도 문제가 있었을 경우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가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청 업체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제품을 납품한 업체와 제조 업체 등에 제재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한수·이대진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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