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하려면 2000만 원 내라”… 영등위 간부 갑질 의혹

사진=연합뉴스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한 간부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명예퇴직금을 받게 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요구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국민권익위로부터 영등위 소속 간부 A 씨가 뇌물을 받으려 했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를 받아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6일 영등위와 경찰에 따르면 영등위에서 27년 동안 근무한 B 씨는 명예퇴직을 결심하고 2016년 12월 직속상관인 A 씨에게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A 씨와 B 씨가 나눈 대화의 녹취록에 따르면 A 씨는 한 달여 뒤인 2017년 1월 B 씨에게 ‘명퇴를 누가 시켜 준답니까? 그냥 퇴직금만 받으면 깔끔하다’며 명퇴를 만류했다. 며칠 뒤 A 씨는 ‘명퇴금을 받으면 2000만 원은 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영등위 내부 규정상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통과해야만 명예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당시 A 씨는 인사위원회의 위원이었다. 이후 B 씨는 A 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고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A 씨는 반려했다. 이어서 A 씨는 8개월여 뒤인 2017년 9월 돌연 B 씨의 명예퇴직을 받아들였고, B 씨는 2017년 12월 명예퇴직했다.

A 씨는 “B 씨가 승진에서 탈락해 명예퇴직을 결심하자 그를 생각해 퇴직을 만류하려 농담조로 말한 것이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익위의 수사 의뢰 내용을 토대로 내사를 벌인 뒤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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