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이 관리비 들고 튀어…100세대 오피스텔 단전 위기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사무소장이 수개월 치 전기요금과 상수도 요금을 미납한 채 잠적해 100세대 규모의 가구가 단전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진구 초읍동의 한 오피스텔 입주민 A 씨는 며칠 전 건물 복도에서 황당한 내용의 공고문을 발견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해당 오피스텔이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납금을 내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미납금은 무려 3000만 원에 달했다.

A 씨를 비롯한 입주민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전기요금이 포함된 관리비를 매달 착실히 내오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 관리소장 B 씨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입주민들은 그제야 관리소장 B 씨가 돈을 들고 잠적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관리소장 B 씨는 전기요금 3000만 원은 물론 상수도 요금 1000만 원도 함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관에서 미납을 알리는 공고문을 붙이면 B 씨는 청소 담당자를 시켜 곧바로 떼어 내도록 했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그간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B 씨가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서 이중계약을 통한 사기 짓도 벌였다고 주장한다. 한 입주민은 “일부 집주인들이 오피스텔 매물을 관리사무소에 내놓고 관리소장이 이를 대신해서 처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차액을 빼돌렸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이중계약을 통해 B 씨가 챙긴 돈이 수천만 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