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태권도학과 비위 의혹 사실로 확인

사진=연합뉴스

교수 부정 채용, 상습적인 학생 금품 갈취와 구타 등 동아대 태권도학과 내 각종 비위 의혹들(본보 2월 12일자 14면 등 보도)이 경찰 수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 학과 전·현직 교수들이 무더기로 법의 철퇴를 맞을 처지에 놓이면서 학사 차질 등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교수 채용 과정에서 평가 점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 A(42) 씨와 전 교수 B(46) 씨를 구속하고, 이들의 도움으로 교수가 된 C(3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전·현직 교수 무더기 입건

논문 급조·면접 점수 조작 등
교수 부정 채용 과정서 확인
학생 상습 구타·금품 갈취도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2012년 10월 태권도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자신들의 대학 후배인 C 씨를 뽑기로 공모하고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C 씨의 논문 실적이 자격 기준에 못 미치자 대필, 표절, 중복 게재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단기간에 C 씨의 이름으로 된 논문 여러 편을 급조했다. 또 C 씨의 경쟁자들에게 지원을 포기할 것을 강요하고 여의치 않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이 대학 전·현직 교수 등 5명도 B 씨의 부탁을 받고 면접 심사에서 C 씨에게 정성평가 점수를 몰아주는 부정 채용에 가담했다가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C 씨가 교수 채용 시기를 전후해 3억 원을 마련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이 채용 대가로 B 씨 등에게 건네졌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했으나 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교수 지위를 내세워 금품을 갈취하거나 학생들을 구타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 등은 운동부 감독들로부터 계약 유지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학교 발전기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또 대학원생들의 장학금을 빼돌리거나 이들로부터 편당 200만~300만 원의 논문 심사 대금을 받는 등 2010년부터 올 5월까지 7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C 씨는 학과 기강을 잡는다며 학생들을 골프채로 폭행하거나 다른 종목 특기 입학생을 국가대표 학생들과 대련시켜 심하게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교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전담 직원 채용과정에서 특정인을 뽑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증거위조 등)로 고위 직원 D(57)씨와 교수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지원자의 추천서를 받은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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