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롯데시네마, 없었던 일로

(좌) 사진=연합뉴스 (우) 사진=부산일보

‘영화관이 생긴다고 해서 얼마나 기대했는데….’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당리역 초역세권에 추진된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건립 사업이 돌연 취소됐다. 착공까지 한 뒤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며 이례적으로 롯데건설이 사업을 전격 철회했는데, 이를 두고 영화관이 부족한 사하구 일대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호선 당리역 멀티플렉스 철수
‘사업성 불확실’… 오피스텔 검토
주민들 “영화관 부족 아쉬움 커”

10일 지역 부동산업계와 롯데건설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사하구 하단동 623-17 외 10필지에 ‘복합시설 신축 공사’를 추진해왔다.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영화관인 롯데시네마와 식음료·쇼핑 시설을 넣은 멀티플렉스를 짓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설계 완료 후 지난해 사하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마쳤다. 공사 기간은 지난달부터 2020년 6월까지였다.

이 부지는 롯데건설이 견본주택으로 활용하던 곳으로, 지난 4월부터 부지 조성과 함께 공사 시작을 알리는 펜스가 둘러쳐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지난달 첫 삽을 뜨고도, 사업을 철회했다. 시장 여건과 사업비 조달 등을 따져봤을 때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공사 현장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시장 조사를 해보니 건립 후 상가 입점 수요가 적었고 금리 인상으로 사업비 조달 여건도 나빠졌다”며 “A급 상권인 하단교차로에서 거리가 좀 떨어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결과 사업을 접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대신 임대 수요가 풍부한 초역세권이라는 점에서 오피스텔 건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착공하고도 사업을 중단한 점과 함께 설계와 관련 인허가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건설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사하구 주민들의 기대감은 아쉬움으로 변했다. 당리동에 사는 김명신(43) 씨는 “사하구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영화관이 부족해 영화관이 더 많이 생겼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부산 16개 구·군 중 인구가 세 번째(33만여 명)로 많지만, 영화관은 하단교차로 쪽에 개관한 아트몰링 부산본점 내 CGV하단이 유일하다. 지난해 3월 개관한 CGV하단은 연간 관람객이 약 100만 명으로, 전국 CGV 중 객석점유율이 상위 3%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지역 주민이 찾고 있다.

인구가 사하구의 절반도 안 되는 기장군에도 영화관이 3곳 있으며, 강서구도 명지국제신도시에 롯데시네마와 CGV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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