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일꾼’ 포클레인의 ‘열일’ 도로에 넘어진 트럭도 세웠다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께 부산 동부경찰서 앞 중앙대로. 1t 냉동 탑차를 몰던 김 모(41) 씨는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했다. 그 순간 실려 있던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트럭은 조수석 쪽으로 넘어졌다.

깜짝 놀란 김 씨는 운전석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김 씨의 차량이 1차로와 2차로를 막으면서 사고 현장 뒤로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10여 분 뒤인 오후 5시께 현장에 포클레인 한 대가 도착했다. 포클레인 기사는 쓰러진 김 씨의 차량 저장고 왼쪽을 포클레인의 작업대로 고정시킨 뒤 엄마가 갓난아기를 다루듯 도로 위에 살포시 세웠다. 차량을 바로 세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초 남짓이었다. 김 씨는 포클레인 기사에게 다가가 “사례를 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포클레인 기사는 “사고가 나서 안 그래도 돈이 많이 들 텐데 괜찮다”며 유유히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김 씨의 차량은 견인돼 사고 지점에서 치워졌고, 퇴근 시간대 심각해질 뻔한 현장 주변 도로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부산 동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포클레인이 없었더라면 특수장비 차량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사고 처리가 30분만 늦어졌어도 큰 혼란을 빚을 뻔했다”고 말했다.

최강호 기자 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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