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 몸매 희롱… ‘중학교 미투’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차별적 발언을 수차례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해당 학교는 문제의 교사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부산 사하구 A중학교와 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트위터 계정에 A중학교 교사 B(50) 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적 발언을 해 왔다는 내용의 고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선생님이 ‘중1 여학생들만 봐도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갔다’는 발언을 했다”며 “한 여학생을 향해 ‘너는 남자냐’는 질문을 했고,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내가 직접 볼 수 없으니까’라는 발언을 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게시된 뒤 트위터 해당 계정으로 B 씨 관련한 추가 제보가 줄을 이었다. “화장하는 학생은 술집 여자다” “여자는 30세 전에 결혼해서 5명씩 애를 낳아야 한다” “왜 이렇게 치마가 짧냐…남학생들도 다 볼 거다. 선생님도 남자인 건 마찬가지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 계정에는 B 씨 말고도 다른 교사의 성희롱, 성차별 관련 고발 등 모두 16건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A중학교 교장은 트위터에 첫 글이 올라오고 하루 뒤인 13일 이 사실을 인지해 서부교육지원청에 알렸고, B 씨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신고를 받은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 A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여 명의 학생이 피해 상황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장학사는 곧바로 해당 내용을 사하경찰서로 인계했고, 경찰은 설문을 토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설문조사에서 밝힌 내용의 진위를 파악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학교 학생들은 미투 이후에 일부 교사들이 가해 교사 옹호 발언을 하거나 피해자를 질책하는 2차 피해도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17일 오전 학교 곳곳에 쪽지를 붙여 “진심으로 사과하라” “2차 피해를 막아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A학교 측은 경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학생 보호에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A학교 교장은 “피해 학생의 보호를 철저히 하고 2차 가해가 없도록 모든 교사에게 당부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잘 해결해 학생들과 교사 모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서유리 기자 yool@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