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장전초 앞 위험천만 등하굣길…’아슬아슬’

▲ 18일 오전 8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산성터널 진입로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로를 통해 등교하고 있다. 독자 제공

18일 오전 8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초등학교 앞. 학교 정문에서 100m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날 0시를 기해 산성터널이 개통했다. 터널 앞 왕복 6차로엔 중장비와 차량 수십 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장전초에 다니는 어린이 600여 명과 이 일대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재학생 700여 명의 통학로인 이 도로변에선 첫 삽을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보행로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보행로도 없이 졸속 개통”
장전초 학부모·학생 분통

인도가 없는 차로엔 굴착기가 부지런히 땅을 파고 있었고, 자가용 수십 대와 학생들이 아슬아슬하게 동행 중이었다. 등굣길 학생들과 주민들은 불안한 눈길로 주변을 돌아보며 차들을 피하느라 바빴다.

18일 개통된 산성터널에 보행로가 없다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공사 차량들이 아이들 등굣길을 점령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보행로는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 그리다 만 횡단보도는 곳곳이 끊겨 있고, 도로 구간마다 높낮이도 맞지 않아 계단 하나 높이를 오르내려야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인도가 설치돼 있어야 할 도로 곳곳에는 철제빔 등 건축자재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날 장전초는 교사들이 하굣길에 함께 나서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며 안전 확보에 나섰다. 터널 개통을 앞둔 17일 밤까지도 안전 대책이 나오지 않자 학부모들은 자진해서 순번을 정해 ‘노란 조끼’를 입고 ‘노란 깃발’을 들기로 했다.

부산시의 방관 속에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마중 나온 한 학부모는 “보행로를 확보한 뒤 터널이 개통돼야 한다고 수없이 요청했지만, 부산시와 건설사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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