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 초고층 해운대 엘시티 유리창 수백장 ‘와장창’..공사중지

지난 6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초고층 복합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건물 유리창 수백 장이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관할 구청은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9일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엘시티 복합건물 공사현장 내 랜드마크 동(101층)의 35~65층 사이 40여 세대의 유리창 100여 장이 파손됐다. 또 파손된 유리 파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랜드마크동 뒤편 B 동(85층)으로 날아가 30여 개 층의 유리창 역시 파손됐다.

호이스트 와이어 외벽 강타
2개 동 수백 장 유리 파손
파편, 반경 100여m 날아가
해운대구청, 공사중지 명령

유리 파편은 건물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 반경 100여m 주변 건물 6곳까지 날아가 유리창 등을 깨뜨렸고, 엘시티 공사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60여 대도 파편에 맞아 파손됐다.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랜드마크 동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호이스트 와이어가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강화유리를 때렸고, 파편이 다량 발생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이스트 와이어는 공사장 근로자와 자재를 옮기는 승강기를 이동시키는 쇠줄이다. 랜드마크 동에는 두께 16㎜, 길이 350m 규모로 설치됐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피해 현황을 조사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피해 금액이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해운대구청은 다량의 유리창이 파손됨에 따라 8일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공사현장과 주변 지역 시설물이 파손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 근로자와 주민들은 파손된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강화유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바람에 의한 게 아니라 강화유리가 쇠줄에 장시간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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