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만 늘리는 김해공항.. ‘승객 대기 공간도 없는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격리대합실·출국 게이트가 있는 곳)에 만들어진 무빙워크가 설치 1년 만에 철거되고 대기업 계열의 푸드코트가 들어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제선 청사 시설재배치라는 명목으로 항공사 발권 카운터를 없애는 방안을 내는가 하면,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입국장 면세점 설치대상에서도 김해공항을 제외한 상황에서 한국공항공사가 영리사업에만 급급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제선 출국장 무빙워크 철거
대기업 계열사와 임대차계약
80석 규모 푸드코트 곧 개장

“승객 대기 공간도 없는데
공항공사 영리 집착 잘못”

10일 국회 국토교통위 박재호 의원이 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무빙워크는 김해공항 1단계 확장 시 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무빙워크는 70m 길이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올 6월 푸드코트 운영업체 유치계획을 수립한 뒤 현장설명회를 거쳐 낙찰자로 CJ프레시웨이를 선정했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임대료로 낼 계획이다. 이에 공항공사는 8월 24일 CJ프레시웨이와 임대차계약을 맺고 무빙워크 철거공사, 매장 설치공사를 진행한 후 이달 말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 80석의 식음료 좌석이 만들어진다.

공항공사는 승객들이 이 무빙워크를 별로 사용하지 않아 승객 편의시설로 푸드코트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신형이나 다름없는 깨끗한 시설을 불과 1년 만에 없애는 것은 1단계 청사 확장 당시 면밀한 수요예측과 편의시설에 대한 수요조사가 전혀 없었다는 뜻과 다름없다. 이용객이 없는 것은 무빙워크가 인천공항과 같이 이동로 중간이 아니라 벽 쪽에 붙어 설치되는 바람에 일어난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식음료 좌석 외에 승객 대기공간도 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푸드코트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대한 수요예측상 완전한 실패의 상징”이라며 “쓰임새도 없는 무빙워크를 설치한 것도 잘못이지만 1년 만에 철거한 것도, 그 자리에 앉을 자리도 없는 승객들의 편의시설을 먼저 고려하지 않고 푸드코트를 만드는 것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제선은 출국 대기시간이 긺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일부 시간대에는 서 있을 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식음료점 입점도 필요하지만 국제선 확장 계획부터 세운 후에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조현영 부산본부장은 “돈 벌기 위해 푸드코트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며 “격리대합실에 커피숍 2곳과 도넛 등 간이음식을 파는 가게 1곳밖에 없어 승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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