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최고가 신축 아파트에 무슨 일이… ‘말도 안 된다’

“천장에 금이 가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이걸 보러 오라는 게 말이 됩니까.” “도면,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된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11일 오후 4시께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지하 1층. 아파트 입주 예정자 40여 명이 둘러앉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에게 부실 시공 문제를 성토했다. 이 아파트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둔 222세대 신축 아파트다. 그러나 지난 6일 준공을 앞둔 사전점검에서 안방, 복도, 천장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창문틀이 벌어지거나, 벽체나 가구가 일부 깨진 곳도 확인됐다.

국제신도시 내 중흥S클래스
점검서 누수·갈라짐 등 확인
입주 예정자 보수·보상 요구
시공업체도 하자 인정

부실투성이 사전 점검에 입주 예정자들이 이날 경자청 담당자, 지역 시·구의원을 초청해 대책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현장을 다시 돌며 바닥 수평도 맞지 않는다며 긴 막대기를 놓아는 거나, 골프공을 굴려 보기도 했다.

입주 예정자 김 모(40) 씨는 “일부 바닥엔 물이 고였을 뿐 아니라, 벌어진 틈새엔 실리콘으로 떡칠이 돼 있다”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데 이 상태에선 절대 입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날짜를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 시공업체가 ‘졸속 시공’을 했다고 주장한다. 입주를 지연하더라도 추가 보수 공사를 한 뒤, 재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 요구 등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경자청 건축환경팀 관계자는 “입주민 지적대로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시공업체 측에 보수 공사 후 재점검할 것을 공문으로 지시했다”면서 “입주가 지연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피해 보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업체인 중흥토건 측도 하자를 인정한다. 공사현장 담당 소장은 “9월에 내린 비로는 누수현상이 없었는데, 최근 태풍 콩레이가 몰아친 뒤에 갑자기 빗물이 새는 것이 목격됐다”면서 “입주 기간을 맞추려다 보니 일부 창문틀이 벌어지는 등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 문제 등에 대해선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강서구의회 박상준 구의원은 “의회 차원에서도 보수 공사나, 재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졸속 준공 허가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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