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제자 셋 고소…’미투로 명예 훼손’


‘스쿨 미투’로 직위 해제된 교사가 악의적인 제보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제자들을 고소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부산 사하구의 한 중학교 교사 A(56·여) 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제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학생들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악의적인 제보를 해 직위해제를 당했다”며 “개인 차원을 넘어서 무분별한 스쿨 미투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직위 해제된 중학교 교사
“생활지도 발언 부풀려져”

앞서 지난 9월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서 불거진 다른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조사하던 중 A 씨에 대한 추가 제보를 받았다. 교육청의 학생 설문조사에서 지난 4월 A 씨가 “너희가 화장을 하니까 청소년 임신이 된다, 남자를 줄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교육청은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의뢰 했으며, A 씨는 지난 1일 자로 직위 해제됐다.

하지만 A 씨는 임신 이야기가 화장한 학생 지도 과정에서 화장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지 사례를 든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한다. 또 ‘남학생을 줄줄 달고 다닌다’는 표현은 쓴 적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생활지도를 열심히 한 결과로 억울한 일을 겪게 됐다. 스쿨 미투 이후 다른 교사들도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 교권강화연구소 관계자는 “교사의 발언이 ‘교육적 차원’에서 이뤄진 건지 등은 고려해야 한다”며 징계의 신중함을 요구했고, 부산 성폭력상담소 측은 “스쿨미투는 교권 침해 차원이 아닌 남녀차별 인식에 대해 자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리 기자 y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