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유명 필라테스 업체 갑작스런 폐업, 피해자들 업체 고소

부산의 한 유명 필라테스 업체가 사전 공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업해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업체 대표가 잠적한 상황에서 이미 지불한 수강료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필라테스 업체에 다니던 A 씨는 지난 2일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굳게 닫힌 출입문에 붙은 황당한 내용의 글을 발견했다. 업체 대표가 써붙인 이 호소문에는 “앞선 대표들의 사기 행각에 농락당해 부득이 폐업을 하게 됐다”며 “전임 대표 2명은 처음부터 센터를 장기적으로 운영할 목적이 없었고, 마치 매출이 많이 발생한 것처럼 꾸며 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인수자(본인)에게 장기회원을 떠넘기는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적혀 있었다.

이 업체는 장기 등록을 하면 저렴한 가격에 개인 PT 등을 받을 수 있어 최근 수강생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 역시 개인 PT 30회, 단체 필라테스 130회 등 230만 원을 주고 장기 등록을 한 회원이었다. 이미 받은 수업을 제외한다고 해도 160여 만 원어치 이상의 수업이 남아있는 상황. A 씨는 “대표가 5일 오전에 필라테스 업체로 오면 환불 및 보상 조치를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신변보호를 핑계로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며 “무슨 연유인지 인근 헬스장에서 잔여 기간을 보상해준다고 나섰으나, 100% 보상되는 것도 아니고 ‘선착순 ○○명까지 보상’이라는 황당한 조건도 걸려있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피해를 입은 필라테스 수강생 120여 명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 수강생 50명은 지난 5일 경찰에 필라테스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는 수강생들까지 합하면 피해 금액은 억 단위로 커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며 “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체 양수·양도 과정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