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단절 ‘반쪽’ 부산역 도시재생

원도심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이 무산되면서 부산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3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역 광장 모습. 사진 앞쪽으로 연결 공사가 중단된 공중보행로가 보인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북항재개발 지역과 부산역, 원도심을 하나로 연결해 도시재생을 하는 부산역 일대 ‘대개조 공사’가 부산역과 원도심을 떼놓은 ‘반쪽짜리’로 축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 취지가 퇴색하고 ‘이름만 도시재생’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부산역 일원에서 진행 중인 ‘부산역 광장 국가선도 도시재생사업’에서 당초 계획한 부산역광장~초량방면 공중보행로(폭 8.8m, 길이 38m)를 짓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6일 밝혔다. 2014년 전국 최초 국토부의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선정돼 예산 390억 원을 확보한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대공사에 돌입했다. 공사의 핵심은 부산 북항의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동구 초량동 일대의 연계. 이를 위해 추진된 공중보행로 중 북항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는 정상 완공되지만, 부산역~초량차이나타운(38m) 구간 연결이 무산된 것이다. 부산역 앞 상인들은 공중보행로가 과거 부산의 중심이었던 부산역 일대 상권 부활을 이끌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시재생이 상권 활성화의 동력이 되지는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기존 설계비, 자재구입비 등으로 이미 사용된 예산 1억 4000만 원만 낭비됐다.

부산역~초량 방면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 중단 결정
시·동구청 “효용성 떨어져”
북항~역~원도심 연계 무산

시와 동구청은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초입에서 공중보행로가 끝나는 것은 부산역 일대 활성화에 큰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동구청은 지난해 7월 공중보행로 사업의 효용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부산시에 전달했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부산역 앞 인도 폭이 좁아 짧은 거리의 공중보행로가 육교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과 부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 건설이 무산되면서,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부산역 공사는 역 광장 지식혁신플랫폼 신축, 지하보행로 추가 신설만 이뤄진 형태가 되게 됐다.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부산역 건물로 지하통로가 생겨 지하를 통해 바로 역으로 갈 수 있게 됐지만,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지식혁신플랫폼(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은 완공 5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명확한 기능과 콘셉트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 빠진 부산역 도시재생’이 장기적인 시각 없는 ‘무늬만 도시재생’이 됐다고 비판한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원도심~부산역~북항 연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부족해 공중보행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항, 부산역, 원도심 연계를 포기하는 것은 일대 도시재생을 포기하는 꼴이고 3개 축은 반드시 어떤 형태로라도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원도심 연계를 통한 부산역 일원 재생사업이 공중보행로 무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산복도로와 부산역을 연계하는 것이 도시재생 방향이므로 관련 용역에서 연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