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 가해자는 알지 못할 것”

만취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은 채 힘겹게 병원 치료를 받던 윤창호(22) 씨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윤 씨의 친구들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윤창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9일 오후 4시께 윤 씨가 치료를 받아오던 해운대 백병원에서 만난 윤 씨의 친구들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윤 씨의 고등학교 친구 이영광(22) 씨는 “창호가 하늘 나라로 떠나고 10분 쯤 뒤에 문자를 받았다”며 “창호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 가해자는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해자는 길어야 2년 정도의 형을 살고 나오면 된다고 하더라”며 “윤창호법의 조속한 통과로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씨의 친구들은 “다른 범죄 처벌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미루면 안된다”며 “창호처럼 안타깝고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윤 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2시 20분께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8%의 만취 상태로 BMW 차량을 몰고 가던 박 모(26) 씨에 의해 치어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충격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윤 씨의 사고 이후 윤 씨의 친구들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윤창호법 법안을 마련해 정치권에 법안 제정을 요청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창호법 발의에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발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 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윤 씨의 사고 내용과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청원하는 글을 올려 총 4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