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공립 대안학교 ‘송정중학교’ 문 연다

부산에도 첫 공립 대안학교가 탄생한다.

부산시교육청은 28일 “내년 3월 강서구 송정동 옛 송정초등학교 부지에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가 문을 연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앞서 4차례 설명회를 마치고 인근 주민과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MOU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송정초등 부지 개교
롤모델은 산청 ‘간디학교’
3개 학년 6학급 60명 운영
학비 무료, 정규 학력 인정

내년 1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는 송정중학교의 롤모델은 국내 최초의 대안학교인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다. 1997년 문을 연 간디학교는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찾아 전국에서 몰려온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과 과정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송정중학교도 마찬가지로 정규 교과과정에서 벗어나 전문 강사에게 실용음악, 작곡, 요리, 목공, 미용, 네일아트 등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중학교와는 확연히 다른 수업 방식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체험 활동도 함께 제공된다.

특히, 송정중학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대안 교육이 ‘공립학교’에서 ‘무료’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에도 사과나무학교, 거침없는우다다학교 등 여러 대안학교가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사립이거나 미인가 시설이다. 감성과 놀이 위주의 대안 교육을 선택할 경우 학부모는 매월 50~150만 원 상당의 학비를 감내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송정중학교는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모두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더군다나 ‘공립 각종학교’로 지정되어 정규 졸업장 취득도 가능하다. 사립 미인가 시설의 경우처럼 3년을 다닌 후 중등 검정고시를 따로 치를 필요도 없다. 시교육청 건강생활과 이기원 장학사는 “현재 학적을 둔 중학교에서 송정중학교로 전학 오거나 위탁 교육도 가능하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찾은 적성에 맞춰 특성화고 진학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체육고, 일반고 진학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정중학교는 내년 1월 중순부터 학생 모집에 들어가 3개 학년 6학급 60명 정원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현재 중학교 2, 3학년도 학교장 동의만 거치면 전학할 수 있다. 이 장학사는 “정규 교과에 흥미를 두지 못하고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산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마음껏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됐다”며 “송정중학교가 서부산권 교육 격차까지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가져올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진성·권상국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