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대리석 전면 교체를”

(좌) 일부 세대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강서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부산일보DB (우) 28일 라돈 성분의 대리석 실내 자재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산 강서구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대표와 시공사 측 관계자들이 협상을 갖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속보=라돈 성분의 화강암질 대리석이 아파트 실내 자재로 쓰여 논란이 일었던 강서구 A아파트(본보 지난 20일 자 1·3면 등 보도)주민들이 시공사 측과 “대리석 전면교체”를 요구하며 첫 협상을 열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이 측정한 라돈아이(라돈 간이측정기)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부산은 라돈청정지역이라며 전면교체를 사실상 거부했다.

28일 주민-시공사 첫 협상
주민 비대위 교체 요구에
시공사 “측정 결과 못 믿어”

28일 오후 3시께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라돈이 검출된 화강암질 대리석 교체를 요구하는 주민 40여 명과 시공사 간의 협상이 진행됐다. 주민들은 임대아파트인 A아파트의 특성상 라돈이 측정된 화강암질 대리석 철거, 교체를 시공사에 요구했다. 4개 단지 5000세대 주민을 대표해 지난 27일 출범한 주민 비대위는 “라돈이 검출된 화장실 선반 대리석에 대해 시공사에서 책임을 지고 철거, 교체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오는 30일까지 시공사 측에서 전 세대 대리석 교체 여부를 비대위에 서면 통보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대리석을 철거하거나 교체할 경우 원상복구 의무를 지지 않고 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이 측정한 라돈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공사는 “간이측정기인 라돈아이의 경우 신뢰도가 떨어지고 부산시, 환경부 등이 공동조사를 하기로 하만큼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반박했다. 시공사 측은 사전에 준비한 자료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부산 강서구 A아파트가 있는 지역의 경우 ‘라돈 청정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 측이 라돈 청정지역을 주장하자 주민들은 “우리 집이 라돈 청정지역이 아닌데 외부 공기 이야기는 왜 하느냐”며 격분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라돈이 검출된 건축자재를 두고 전면교체를 요구하는 사례는 강서구 A아파트가 처음이어서 이 결과가 향후 아파트 건축자재 라돈 문제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