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립대 도서관 외부인 개방

(좌) 자료사진. 연합뉴스 (우) 부산대 도서관 북카페. 부산일보DB

최근 중·고등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대학 도서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외부인 출입이 대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국고 보조금을 받는 국립대 도서관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할 의무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부산의 국립대 4곳(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부산교대)은 지역주민에게 대학 도서관의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부산대 등 지역 대학 4곳
열람실·책 대출 제한 둬

주민 “국고 지원, 개방 당연”
학생 “절도 등 안전에 위협”

부산대와 부경대, 한국해양대는 자율 배석 열람실을 외부인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열람실은 재학생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도서관 책 대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지만, 연회비를 내야 한다. 부산대는 10만 원, 부경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는 5만 원을 연회비로 책정하고 있다. 부산교대는 외부인에게 무료로 열람실을 개방하지만, 자료 대출은 불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은 대학 도서관이 지역주민에게 재학생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 남구에 살고 있는 이 모(27)씨는 “국립대학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연구 결과물을 지역주민과 공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 거주 중인 김 모(60)씨도 “회원제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주민이 자유롭게 도서관에 접근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2014년 광주의 한 시민단체가 대학 도서관 전면개방을 위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대학 도서관이 전면적으로 개방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지만,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할 법적 근거는 있다. 도서관 법 7조에 따르면 대학도서관은 그 설립목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공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및 도서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면 학교와 학생 다수는 학습 분위기가 저해될 뿐 아니라 안전을 이유로 전면 개방에 부정적이다. 부산대 도서관자치위윈회는 “최근 외부인이 배정이 불가능한 좌석에 앉는 경우가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며 “몇 달 전 도서관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부산 남구의 한 대학에서 교수 행세를 하며 연구실에서 현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붙잡혔으며, 이튿날에도 인근 다른 대학에서 캠퍼스 벤치에 놓인 물건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런 범죄로 대학들은 도서관 개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부산대 도서관 한 관계자는 “1만 원의 이용료를 내고 열람실을 이용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폐지했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공부 환경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혜랑 기자 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