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세계문화유산 가치 충분!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非)제주 지역 해녀의 존재를 알리고 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는 ‘한·일 해녀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해녀포럼은 부산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수산회의의 부대행사로,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한·일 해녀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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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벡스코에서 열린 한·일 해녀포럼에서 교토대 기구치 아키라 교수가 ‘시각문화로서의 해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벡스코 제공

 

 

벡스코서 한·일 관련 포럼 열려
양국 해녀·학자들 의견 나눠
해녀문화 보전·활성화에 공감

이날 행사를 주최한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 유형숙 소장은 “제주 해녀 5천 명을 제외한 전국 6천 명 해녀 중 부산에 900명이 있다”면서 “제주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 11월 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에 대한 응원도 보내고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의 존재도 알리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녀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으로, 외국인들의 눈에는 특별한 존재로 비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해녀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의 해녀 학자, 해녀들도 참석해 한·일 해녀문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도쿄해양대학 고구레 슈조 교수는 바다와 공생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해녀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슈조 교수는 “헤구라지마 아마쵸의 해녀들의 경우 새로운 잠수도구를 도입하면 조업 효율 향상에 따른 어획량 증가가 예상됨에도 남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지금까지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해녀들은 종묘 방류, 해적생물 퇴치, 바다숲 보호 활동을 펼치며 수산자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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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문화재연구소 여수경 박사는 해녀들의 이 같은 생태계 보존 방식에 더해, 독특한 공동체 문화, 경험을 통해 체화된 바다 지식 등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해녀문화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여 박사는 “해녀들의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녀문화의 보전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해녀-잠녀 용어 정리, 아카이브 구축, 지역을 넘어선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안미정 HK연구교수는 한국해녀의 모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해녀의 문화를 소개했다. 또 교토대 기구치 아키라 교수는 일본 해녀 사진과 영화,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섹슈얼리티’로서의 해녀 이미지를 소개해 좌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 일본 해녀 가나 오카와 씨는 “이키 시에서 운영하는 해녀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해 해녀가 된 지 4년이 됐다”면서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며 해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해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한편 동의대 한·일해녀연구소는 해녀문화를 적극 알려나가기 위해 해녀문화 체험단을 모집한다. 1기는 6월 4일부터, 2기는 8월 6일부터 각각 주 1회씩 8주에 걸쳐 부산 기장군 문동 연안에서 진행하며 해녀문화 이해와 해녀물질 체험이 교육 내용이다. 051-890-2086.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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