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 촛불 문화제’ 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수천 대의 야광 종이비행기가 부산 밤하늘을 수놓았다. 종이비행기 하나하나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촛불 문화제’가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송상현 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부산 시민들은 이달 중으로 결정될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기를 기원하고자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삼삼오오 서면으로 모여들었다. 서면 쥬디스태화 옆 광장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 유치 ‘촛불 문화제’
부산진구 서면 일대서 개최
시민·정치권 8천여 명 참석
“비상식적 결과 땐 민란”

이날 문화제에는 8천여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들이 참석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11년 신공항 입지 선정 무산 이후 5년 만의 신공항 유치전에 시민들은 ‘깜깜이 용역 NO NO’, ‘삼면 바다 놔두고 산 중턱에 공항은 안 된다’ 등 저마다 준비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신공항 개최를 염원하는 파란 비행기 배지를 가슴과 가방 등에 달았다.

문화제에는 김세연, 하태경(이상 새누리당),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부산 정치권의 신공항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주최 측이 준비한 무대 앞에 나란히 오른 의원들은 “불공정한 용역으로 밀양 공항으로 신공항이 결정되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신공항은 가덕도로” 범시민 촛불 행사

 

시민들은 현장에서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신공항 유치를 기원했다. 이유는 다양해도 모두의 결론은 가덕도였다. 한쪽에서는 2011년 이후 또다시 신공항이 무산된다면 부산 시민이 정권을 향해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결기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1시간여를 서 있던 김운호(32·부산 강서구) 씨는 “신공항은 향후 대한민국 미래의 문제다”며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넘어 동남권이 죽고 사느냐의 문제다”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말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주부 김미정(35·부산 연제구) 씨는 “가덕 신공항이 지어지려면 10년 이상 걸릴 텐데 아이가 편하게 해외여행을 가는 공항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윽고 중앙 정부의 ‘깜깜이 용역’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깜깜이 용역, TK 편향 정부 인사 등을 지적한 본보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성토 분위기를 뜨겁게 이어갔다. 김우조(75) 씨는 “신문을 보니 공항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다 TK(대구·경북) 사람들이라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냐”며 “지역성이나 정치적 입김으로 공항이 결정된다면 부산에는 그야말로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진구 서전로에서 시작된 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께 송상현 광장 쪽으로 시민들의 가두행진이 시작되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신공항은 가덕도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9시 20분께 송상현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손수 접은 야광종이 비행기가 일제히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대구 ‘아전인수’ 보도자료 ‘용역 불공정 의혹’ 더 키워


밀양보다 가덕이 신공항 입지로 월등히 우수하다는 영국의 세계적 항공 컨설팅 기관 에이럽(Arup)의 용역 결과가 나오자 대구시는 최근 ‘신공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그동안 잘못 알려진 내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낸 이 보도자료는 ‘견강부회’식 내용으로 오히려 용역의 불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절토 산봉우리 숫자 축소
24시간 운영 불필요 주장

밀양이 유리한 평가항목
포함시킬 수 있다 자신한 듯

■밀양 장애물은 문제 없다?

대구시는 보도자료에서 “비행절차 수립 등 항공학적 검토 결과 진입표면상에 있는 산봉우리 4개의 일부만 절토하면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되고 절토량도 가덕도 국수봉의 44%에 불과하다”면서 “밀양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의 70% 예산으로 중추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11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오광중 교수가 밀양 후보지 인근 산봉우리 절토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2011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오광중 교수가 밀양 후보지 인근 산봉우리 절토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 부산일보DB

이같은 주장은 현재 항공학적 검토의 용역 포함 여부와 관련해 부산지역에서 지적하고 있는 불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더욱 짙게 한다. 2011년 국토부가 실시한 용역 결과 산봉우리 27개가 절토대상인 점은 항공학적 검토를 적용하지 않는 이상 거의 바꾸기 힘든 사실이다. 국토부도 공항의 입지 선정이 아니라 실시설계 단계 이후에서나 항공학적 검토를 한다는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항공학적 검토로 산봉우리 절토 대상이 4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은 용역에 항공학적 검토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공항 정책 결정 라인에 줄줄이 포진한 TK 출신 공직자들과 용역 평가항목상 고정장애물이 빠진 의혹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정성을 의심받기 충분한 사실을 대구시가 공공연히 떠들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운영은 필요 없다?

대구시는 또 관문공항 건설 시 24시간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도심 외곽에 있는 밀양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24시간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나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선 단순 시간적 개념보다 항공기 비행수요에 충분한 이착륙 용량(슬롯) 확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인천공항의 경우 오전 5시~밤 11시까지 621편이 운항되고 그 외 시간대는 25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밀양 신공항 조성시 인근 지역 소음피해로 인해 24시간 운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주장이다. 소음피해가 거의 없는 가덕 신공항 후보지의 경우 24시간 운영 가능성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이다. 신공항 용역 평가항목에 24시간 운영 부분이 빠져 있다는 점을 알지 않고서는 이 같은 주장을 하기 힘들다.

대구시는 또 대구·경북이 항공화물이 많아 신공항이 밀양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간에 여유를 둘 수 있는 승객과는 달리 신속성을 위해 상시 운반이 필요한 항공화물의 경우 24시간 운영이 안 되는 공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밀양 신공항 조성시 항공화물은 인천공항으로 빠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상윤 기자 nurumi@



부산 찾은 외국인 ‘대구 7배’, 수요만 봐도 답 나와


“신공항은 수요가 있는 곳에.”

본보가 입수한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영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이 통계는 새로 들어설 동남권 신공항이 ‘외국 손님’들을 유입하려면 가덕도 신공항이 가장 적절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문체부, 2015 방문지 조사
영남권 10위 내 부산이 8곳
“TK 관광수요 증가”는 억지  

국적도 미주·유럽까지 다양
장거리 노선 확대 여건 탄탄
대형기 착륙 장애물도 없어 


■동남권 관광 중심도시는 부산

이번 조사는 출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면접원이 해당 국가 언어로 된 설문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10.3%가 지난해 부산을 찾았다. 이는 전년 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11년에는 14.1%까지 달했다. 경남은 3.2%였다. 중요한 사실은 경남을 찾은 외국인은 대부분이 부산과 매우 가까운 거제와 통영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거제와 통영은 최근 시의회 등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전폭 지지한 곳이다.

국적별로는 프랑스가 25.5%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를 찾은 프랑스 사람 중 부산 방문비율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어서 러시아(21.3%) 말레이시아(20.4%) 미국(17.4%) 일본(16.3%) 독일(16.2%) 순이었다. 특히 프랑스인과 독일인, 말레이시아인, 러시아인, 일본인은 서울에 이어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이처럼 유럽 미주지역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부산을 찾는 비율이 늘고 있어 앞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확실히 갖춘 셈이다.

반면 프랑스인과 미국인의 대구 방문 비율은 각각 8.2%와 6.5%에 불과했다. 다른 국가는 0~3%대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온 외국인은 대구를 거의 찾지 않았다. 현재 대구공항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노선을 개설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내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공항 컨설팅 기관인 영국 에이럽(Arup)이 ‘동남권 항공수요의 중심도시는 부산’이라고 한 사실은 객관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대구·경북(TK)의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항공수요를 합치면 부산보다 많다”는 주장은 억지 논리일 뿐이다.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
2015 외국인 관광객 통계

 

■수요발생 도시에 신공항 건설해야

이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신공항 입지 결론은 더욱 명확해진다. 외국인 관광객의 영남지역 방문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하면 10위 안에는 ‘부산권’이 모두 포함됐다. 해운대/누리마루APEC(64.4% 이하 중복응답), 광안리/광안대교(48.4%), 용두산공원/BIFF광장/자갈치(42.6%), 국제시장(37.4%), 태종대(31.5%) 등이다. 특히 국제시장은 영화의 힘으로 인해 2014년 대비 17.8%에서 37.4%로 껑충 뛰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영남지역 방문지 중에서 경북은 안동 하회마을이, 대구는 서문시장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하회마을은 8.3%로 14위였고 대구 서문시장은 5.1%로 17위로 순위 밖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영남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부산 방문이 주목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단지 ‘수요’만 봐도 동남권 신공항을 어디에 세워야 하는 것인지는 명백하다는 이야기다. 중장기적으로 부산권을 방문하기 위해선 가덕도 신공항이 가장 편리한 루트가 될 전망이다.

에이럽의 저스틴 파월 프로젝트 매니저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국제항공 수요의 40%가 부산시민이며, 25%가 부산의 서쪽 인근 경남주민이다. 물론 울산, 대구도 있으나 결정적인 수치는 아니다”면서 “더욱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의 70%는 부산이 목적지임을 O/D(출발·도착지)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장거리 국제선 유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거리 대형 국제선이 뜨고 내리기 위해선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곳이 필수적이다. 해답은 명확하다는 이야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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