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청춘 모여 “사람 냄새 나는 세상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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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학원 졸업생, 광주에서 온 편집 디자이너, 부산의 대학생이 구성원이다. ‘청춘연소'(https://www.facebook.com/amazingyouth7) 얘기다. 최정원(28) ‘청춘연구소’ 대표는 “주위를 둘러봤을 때 청춘처럼 살아가는 청년이 거의 없다“며 “어떻게 하면 청년이 청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연구해보자는 의미에서 ‘청춘연구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꼭 청년 한정은 아니다. 중장년과 노년이 어떻게 하면 청춘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담았다고 한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이 만나 ‘청춘연구소’를 청년답게 꾸려가는 중이다.

 

■같은 듯 다른 우리, ‘청춘연구소’

 

‘청춘연구소’의 출발은 2014년 3월이다. 6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는데 원년 구성원 중에선 최정원 대표만 남았다. 고민 끝에 나머지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고, 대신 뜻이 맞는 새 멤버 2명이 들어왔다. 최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찾다 보니까 생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단 저질러놓고 보았다”며 “지난 2년 동안 ‘청춘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화 기획부터 시작해 홀몸 어르신 돕기, 가을독서문화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평생교육학 석사 최정원 대표
편집 디자이너인 임성은 홍보팀장
촬영·홍보 맡은 대학생 이예진 씨
토크 콘서트·’청춘기획단’ 교육

부산으로 청년들 몰려올 수 있게
성공한 청년단체 사례가 되고 싶어

 

최 대표는 대학에서 행정학과 평생교육학을 전공하고 평생교육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해까지는 동의대 인문대학 부설 인문사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일하면서 ‘평생교육’에 눈을 떴고 ‘청춘연구소’가 청춘에, 은 청춘처럼 살고 싶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임성은(27) 홍보팀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에서 조각설치미디어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편집 디자이너로 5년쯤 회사에 다녔지만 항상 ‘어떤 일을 하고 살면 좋을까?’ 같은 의문을 품었다. 임 팀장은 “광주에서 문화 활성화 사업단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꿈을 찾아 일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며 “지난해 5·18 기념 프로그램에서 최 대표를 만나 뜻이 맞았고, 아예 직장을 때려치우고 부산에 왔다”며 웃었다.

 

연구소의 막내이자 영상디자이너인 이예진(21) 영상팀장은 현재 대학에 다니면서 일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에선 디지털콘텐츠공학을 전공하고, 영상 촬영과 홍보를 맡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가을독서문화축제 영상팀으로 일하면서 ‘청춘연구소’와 인연이 생겼다”면서 “예전엔 취직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일에 전념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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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춘연구소’인가

 

‘청춘연구소’ 3인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또래는 쉴 새 없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막상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혼자만의 생각인 줄 알았는데 주변 청년과 대화를 해보니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첫 프로그램이 청년이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해’다. 마치 셋방 놓는 전단을 붙이듯 부산 지역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모집 홍보지를 붙였다.

 

막무가내 식 모집이었지만 뜻밖에 많은 청년이 모여들었다. 비밀서약서를 쓰고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50회 이상 진행했다. 최 대표는 “역시 청년의 대표적인 고민은 꿈이 없거나, 현실 앞에서 꿈을 위해 사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더라“며 “실제로 대학에 갔더니 교수님들이 ‘토익 공부부터 해라. 토익 점수를 만들어놓고 학과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매주 목요일 진행됐던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토수오)’ 프로그램에서도 청년들이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토수오’는 ‘청춘연구소’뿐만 아니라 부산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프로젝트 THE 놀다’를 결성해 만든 토크 콘서트다. 15회 동안 300명이 넘는 청년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청춘연구소’는 위안부 할머니 돕기 프로젝트, 홀몸 어르신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해주는 ‘하루를 선물해드립니다’,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의 경우 지난달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1기 수료식을 했다. 현재 2기 수강생을 모집 중이고, 앞으로 5기까지 탄생하면 회원 축제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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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이 잘됐으면

 

‘토수오’를 하면서 ‘청춘연구소’는 느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새내기 직장인, 고등학생까지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며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만한 공간이 없지 않나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6번 진행한 ‘비정상파티’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청년까지 몰렸다. 하고 싶은 일을 꿈꾸는데 ‘비정상’ 취급을 받는 청년들과 모여 네트워킹하는 파티였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청춘연구소’는 결국 부산 청년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최 대표는 “서울로 떠나서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남아있는 부산토박이로서 ‘청춘연구소’가 부산으로 청년들이 몰려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임 팀장은 “‘청춘연구소’가 실질적으로 성공한 청년단체의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며 “하고 싶은 걸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많은 청년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 팀장 역시 “셋의 꿈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기획하자’는 ‘청춘연구소’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올해는 ‘문화기획학교 청춘기획단’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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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과 부산 청년 단체가 살아남을 수 있게 응원하는 일, 그것이 청춘을 대하는 어른들의 자세가 아닐까.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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