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에 그 많던 해파리는 어디로 갔을까?

매년 여름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출몰로 공포에 떨었던 부산지역 해수욕장이 올해 해파리 피해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난류 타고 일본 쪽 향해
올해 부산서 건진 해파리 수
지난해의 10분의 1 불과

2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1일까지 부산의 7개 공설 해수욕장 개장 이후 발생한 해파리 쏘임 건수는 총 63건, 해파리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은 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개 해수욕장 운영 기간(6월 1일~9월 10일)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431건)의 7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부산 앞바다에서 잡힌 해파리 수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21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건져 올린 해파리는 211마리로 지난해(2186마리)보다 10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제거한 해파리 수가 1만 마리가 넘었던 2015년 여름과 비교하면 무려 50배 정도 차이가 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파리 쏘임 신고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해파리 피해 건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해파리 차단망 설치 방법의 변화 때문인지,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인지 원인을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떼가 자취를 감춘 까닭은 올해 한반도 일대 해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노무라입깃해파리와 같은 대형 독성 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유입된다. 이때 한반도로 북상하는 해류가 강하면 부산 연안으로 들어오는 해파리의 양도 많아지는데, 올해는 구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난류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한반도 연안에 거의 머물지 못하고 일본 해역 쪽으로 흘러나간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한창훈 연구사는 “해류의 강한 흐름에 따라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연안에 접근하지 못한 채 쓰시마 난류를 타고 대한해협을 그대로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물었던 날씨도 해파리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보름달물해파리도 지난해보다 발생량이 줄어들었다. 성장 시기인 6~7월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주요 먹이원인 플랑크톤이 줄어들었고, 고수온 현상으로 생장에 영향을 받거나 바다 아래로 가라 앉아 활동했기 때문이다.

민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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