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물가 폭탄’ 서민가계 휘청

부산시가 마을버스 요금에 이어 택시 요금마저 대폭 인상하면서 서민 물가 인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폭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밥상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택시, 버스 요금까지 오르면서 등골이 휘는 서민들의 불만이 높다.

부산시는 지난 24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택시 기본 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모범·대형 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이 현재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시는 이달 중순 강서구와 기장군을 제외한 지자체의 마을버스 요금을 다음 달 1일부터 최대 120원 인상하기로 했다. 서민들의 발인 택시와 버스 요금이 한꺼번에 오르게 된 것이다.

택시·마을버스 요금 줄인상
폭염에 채솟값도 고공행진
궐련형 전자담배 증세 추진

이에 대해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이훈전 사무처장은 “부산은 전국 최초로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을 초과(서울·경기는 3000원)하는 도시가 됐다”며 “택시 보조금 제도과 환승할인 요금제 등 택시업계 ‘구제정책’이 올 하반기 잇따라 시행되는데, 택시 요금까지 대폭 올려버린 건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폭염,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추석 물가 불안까지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생산가물가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상추(257.3%), 시금치(188.0%), 오이(167.6%), 배추(97.3%) 등 채소가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주요 채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7개에 불과했다. 파프리카 가격은 평년 대비 94.6% 올랐고, 애호박과 배추는 각각 86.1%, 79.9%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채솟값이 급증한 데다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겹치면서 마트를 찾아 장을 보는 행위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세를 갑당 126원에서 594원으로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애연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코스(IQOS), 글로(GLO) 등이 적용 대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담배로 보고 같은 과세 기준을 적용하자는 건데 소비자들은 “세수가 부족하자 서민 기호품에 또다시 증세를 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성 생필품인 생리대도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국내 제품이 해외 제품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저렴한 해외 생리대로 수요가 몰리면서 곳곳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송현수·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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