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경찰서 주차장서 성추행 의혹

부산의 한 경찰 간부가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주차장에서 경찰 준비생으로 처음 알게 된 2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부산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학교전담 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이어 부산 경찰의 복무 기강 해이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27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20분께 20대 여성 A 씨는 부산의 한 경찰서 소속 간부 B 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이 여성은 B 씨가 자신을 B 씨가 속한 경찰서 주차장으로 불러 차 안에서 손을 잡고 어깨를 만지고 옷 속으로 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시험 상담 받던 20대 女
“손 잡고 배 만져” 피해 신고
차 안서 만나 의혹 부채질
해당 간부, 혐의 극구 부인

A 씨는 1년 전 B 씨와 SNS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당시 경찰 준비생이던 A 씨는 B 씨와 SNS로 친구를 맺은 뒤, 경찰 시험과 관련한 공부 방법 등에 대해 상담을 받아 왔다. 이날도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B 씨와 전화 상담을 하던 중 B 씨가 경찰서로 불러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신체 접촉이 있은 뒤 곧바로 나와 경찰서 민원실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지난 25일 직위해제 조치됐다.

현재 B 씨는 성추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B 씨는 “A가 불법 유사성행위 업소에 다닌다고 해 ‘그러면 안 된다’며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다독인 것뿐”이라면서 “또 조수석 창문을 열고 담배도 피우려 하길래 이를 막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손이 배에 스친 것”이라고 밝혔다. B 씨는 A 씨를 경찰서 주차장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 친구에게 통장을 빌려줘도 되냐길래 야단을 치려고 불렀다”고 해명했다.

B 씨는 조만간 A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추행 사실 관계를 떠나 B 씨가 카페나 경찰서 사무실 등 개방된 공간이 아닌 차 안에서 A 씨와 단둘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혹을 키웠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부산 경찰의 성적인 비위 파문은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폭력을 전담하던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인 비난이 쏠렸다. 이번 성추행 의혹도 경찰이라는 지위로 인해 만난 여성과 불거졌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부산경찰청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B 씨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승훈·안준영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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