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묻지마’ 폭행·흉기 난동 피해자 끈질긴 대처

부산 사상구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졌으나 피해자의 끈질긴 저항으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께 부산 사상구 노상에서 묻지마 폭행이 벌어졌다. 길을 가던 A(46) 씨가 다짜고짜 “아저씨, 나 모릅니까”라며 B(60) 씨의 얼굴 등을 때린 것이다. 당황한 B 씨는 코피를 흘리고 얼굴이 부은 상태에서 인근 상가로 대피했고, 문을 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던 A 씨는 이내 자신이 가던 길을 갔다. 그러나 B 씨는 경찰서에 신고한 뒤, 퉁퉁 부은 얼굴로 A 씨의 뒤를 밟았다.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A 씨가 인근 마트에서 칼을 사는 장면이 B 씨에게 목격됐다.

40대 남성에 폭행당한 뒤
신고하고 다친 몸으로 미행
“다른 사람 피해 걱정됐다”

그러나 그 순간 B 씨는 A 씨와 다시 눈이 마주쳤다. A 씨는 흉기를 들고 B 씨를 쫓아가 위협했고, B 씨는 또다시 인근 상가로 피신했다. 다행히 때마침 경찰이 도착해 A 씨는 검거됐다. 당시 이 모습을 본 상가 주인은 현장에서 기절해 27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날 B 씨를 폭행하기 전 사상구 한 주점에서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러 목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B 씨가 A 씨를 끝까지 쫓지 않았다면 언제 어디서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A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폭행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B 씨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신고 당시 A 씨의 이동 경로를 주시해 달라는 경찰의 요구도 있었고, 다른 사람이 또 큰 피해를 볼 것 같아 몰래 쫓아갔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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