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진술로 재현한 끔찍했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현장

본보는 지난 1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A 양의 어머니와 당시 폭행 장면을 목격한 A 양의 친구 F 양의 통화 내용을 녹취파일 형태로 단독 입수했습니다. 통화 내용에는 여타 성인 범죄에 견주기 어려울 정도의 잔인한 방법으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충격적이고 잔혹한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보는 고민 끝에 녹취 전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직폭력배에 버금가는 여중생들의 폭행 실태를 공개함으로써 청소년 범죄의 실상을 알리고 사회구성원 모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는 폭행 당시 상황을 여과 없이 재현한 F 양 발언 전문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서 다 봤어요.

언니들(B 양 C 양)이 두 달 전에 때린 걸 신고했다는 이유에서 폭행했어요. D(14)가 A 를 불러냈어요. A가 자신의 옷과 파우치를 빌려가서 안 준다는 이유로 불러냈어요. 그러면서 언니들은 따로 몰래 불렀나봐요.

저는 그때 A와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어요. 근데 언니들과 D, E(14)가 오더니 맥도날드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갑자기 A 의 뺨을 때리더라구요. A 와 저는 놀라서 가만히 서 있었어요. 따라오라고 하더니 으슥한 골목으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그 골목에 A를 무릎 꿇게 만든 다음에 발로 A 의 얼굴을 밟기 시작했어요. 언니들이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이걸로 밟으면 안 아프겠지”하면서 제 운동화를 뺏어서 그걸로 사정없이 밟았어요.

그걸로는 분이 안풀린다면서 입고 있던 겉옷을 벗겼어요. 민소매 속옷만 입게한 다음에 D, E에게 쇠파이프처럼 끝이 날카로운 걸 갖고 오라고 시켰어요. D, E가 그런 걸 가져오자 A 의 머리를 굉장히 세게 내려쳤어요. 소주병으로도 때리고, 계속 쳤어요….

A 가 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악’ 소리를 내면서 피가 섞인 눈물이 흐르는 거에요. 또 비타500 병으로 A의  머리를 내려치는데 (비타500병이) 안 깨진다면서 계속 내려치는 거예요.

A에게 침 뱉고, 담배 피던걸 등에다 꽂기도 했어요. 피로 범벅된 걸 사진을 찍어서 자기 친구들한테 보냈어요. 그렇게 한시간 넘게 맞은 것 같아요.

옆에서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말을 안들었어요. 그 언니들이 술을 마시고 분노 조절 약까지 먹는 걸로 알고 있어요.

A가 피를 흘리니까 피 냄새가 좋다면서 더 때리자고 했어요. A의 피가 튀기면 “그거 더럽게 왜 튀기냐”며 또 때렸어요.

A가 정신을 잃고 눈이 풀렸어요. 그만해야 될 것 같다며 전부 말렸어요. 그런데 어떤 언니가 “아직 정신은 있네. 그냥 맞은 기억도 잃게 만들자”며 계속 폭행을 했어요.

언니들끼리 “이건 어차피 살인미수인데 더 때리면 안되겠냐”며 밟았어요. 일자로 누워라거나 엎드려 뻗쳐 해봐라, 고개는 들고 있어라는 말도 했어요.

언니들은 성적인 말도 했어요. “여기 남자 불러줄테니 그거 하면 풀어주겠다”고도 했거든요. A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또 때렸어요.

언니 2명은 또 D와 E의 손을 잡고 “너도 쌓인거 많잖아”하면서 A의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게 했어요. 제 손까지 잡고 때리라고 하는데, 제가 힘을 일부러 안주고 있었더니 저보고 “너도 맞기 싫으면 힘 줘라” “너도 똑같이 만들어 줄까”라고도 했어요.

실랑이를 하고 있으니 A가 저를 보고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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