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적자에 17년 동고동락 끝 반여농산물시장 떠나는 농협

NH농협은행이 수익성 악화로 이전을 결정한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내 NH농협은행 반여시장지점.

‘NH농협은행 반여시장지점은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떠납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NH농협은행 측의 ‘점포 이전 예정 알림’ 제목의 공문을 받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2000년 도매시장 개장 때 농협 지점도 함께 오픈, 17년간 동고동락해 놓고 달랑 한 장 짜리 공문으로 이전을 통보받은 것이다. 관리사업소 측이 부랴부랴 NH농협은행 측에 알아보니 해당 지점이 3년 연속 적자가 나서 이전하게 됐다는 답을 들었다.

“하루 거래 15억이나 되는데
수익 급급 상인 편익 외면”
일방적 이전 결정 반발 확산

NH농협은행이 공익성 점포라할 수 있는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내 지점을 갑자기 이전키로 해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NH농협은행 등에 따르면 이 금융기관은 반여시장지점 이전을 결정, 10~11월 중에 인근 중고차매장 건물로 옮기기로 했다. 반여시장지점은 올해 12월까지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었는데 지난 수년간 연속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는 사유로 인근으로 옮기게 됐다. NH농협은행은 ‘3년 연속 적자시 폐쇄’를 방침으로 세워놓고 있다.

해당 지점은 2014년에 1억 9600만원 적자를 본 데 이어 2015년 2억 5300만 원, 지난해 1억 2300만 원 등 적자가 났다는 게 NH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하지만 관리사업소 측과 시장 상인들은 NH농협은행 측이 수익만을 좇아 농업을 기반으로 생업을 유지해온 상인들을 외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임대차 계약을 해도 사전에 통보하고 협의를 하는데 공공적 성격의 농협이 이익 추구에 급급해 수많은 상인 편익을 너무 쉽게 저버리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도매시장 중도매인과 상인들도 앞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관리사업소 측 집계 결과 실제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내 법인과 조합은 지난해 기준으로 NH농협은행 반여시장지점과 연간 4684억 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유지했다. 상인들의 1일 거래금액만도 15억 원 안팎이다. NH농협은행 측은 도매시장에서 영업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해당 지점의 경우 내부 방침상 폐쇄 대상이지만 상인들 편익을 위해 멀지 않은 곳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 측은 “해당 지점이 2층에 위치해 있는 점 등 영업에 애로사항이 많아 1층 이전을 수 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지점 이전 후에도 자동화기기를 증설하고 직원이 상주하며 파출 수납이 되도록 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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