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동 켐핀스키 6성급 호텔 무산될 수도 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추진되던 6성급 켐핀스키 호텔 복합 개발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켐핀스키 호텔 개발 현장. 부산일보 DB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 추진되던 6성급 켐핀스키 호텔 복합개발 사업이 주민 민원과 관계기관의 심의 지연에 발목이 잡힌 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켐핀스키 호텔 시행사인 지엘시티건설㈜는 5일 ‘사업 관련 진행 상황 및 입장’을 발표하고 “사업 완수가 힘들어지면서 부지 매각을 검토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엘시티 측은 일부 주민의 민원과 이를 빌미로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사업 심의를 무작정 늦추고 있어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설계 변경 추진에 민원 발생
부산시·은행 사업 심의 지연
10년째 사업 착공 못 해
지엘시티 “부지 매각 검토”

지엘시티는 옛 미월드 부지 2만 8000㎡에 6성급 켐핀스키 호텔과 레지던스 시설을 추진해 왔다. 32층짜리 호텔 1개 동과 37층짜리 레지던스 1개 동 건설을 허가 받고 최근 모델하우스 부지까지 확보했다. 금융권에서 3000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마무리해 사업은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호텔 운영사인 켐핀스키 호텔의 요구대로 호텔을 38층으로, 레지던스 시설을 47층 2개 동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면서 사달이 났다. 전체 용적률을 줄이는 대신 건물을 높여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는데 인근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다.

부산시는 민원을 빌미로 수영구청의 경관심의를 통과하고 건축심의에 상정된 사안을 심의도 않고 수영구청으로 반려했다. 부산은행 또한 내부 사정과 주민 민원을 이유로 들며 700억 원의 PF심의 절차를 4개월째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엘시티 측은 민원 해결을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차례 건축계획을 첨부한 공문을 보내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주민들은 일방적인 결의를 통해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등 시행사의 면담 요청을 번번이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지엘시티 측은 “10년 전 옛날 놀이공원인 미월드 부지를 인수해 6성급 호텔과 레지던스 시설을 추진했지만, 민원제기와 행정당국의 비협조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면서 “언제 사업이 재개될 지 알수 없어 분할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에는 2004년 놀이공원이 들어섰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과 소음분쟁을 겪다가 2013년 문을 닫았다. 준주거지 용도인 해당 부지는 18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 일몰제가 해제되는 2020년께는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수 있어 여러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엘시티 측은 “글로벌 6성급 호텔 개발을 기반으로 부산지역의 관광 및 전시·컨벤션 산업의 발전을 도모했는데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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