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청 공무원, 공금 2억 훔쳐 잠적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이 공금 2억 원을 들고 잠적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구청은 한 달이 지나도록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허술한 공금 관리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7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청 문화예술회관(사진) 소속 공무원 A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국민체육센터 적립금 2억 원을 들고 잠적했다. 이 적립금은 국민체육센터 수탁기관이 매년 수익금의 7%를 대규모 시설 공사 등을 위해 구청 문화예술회관에 모으는 돈이다.

국민체육센터 적립금
담당 직원 휴가 간 사이
서랍서 통장 빼내 돈 인출
구청은 한 달 지나도록 몰라

A 씨는 잠적 한 달 전인 7월 24일 적립금 담당 직원이 휴가를 간 사이 몰래 서랍에서 통장을 꺼내 2억 원을 인출했다. 그러고는 지난달 31일 휴가를 다녀온 직원이 회의에서 “적립금이 사라졌다”고 얘기하자 이날 오후 잠적했다.

문화예술회관 측은 A 씨가 사라진 다음 날인 지난 1일 모 은행 청학동 지점에서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은행 CCTV를 확인해 A 씨의 범행임을 확인했다. 곧바로 경찰에도 신고했다. 현재 영도구청 감사실은 추가 범행이 있는지 A 씨 직무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영도구청 감사실 관계자는 “무단 결근인 줄만 알았는데 잠적 이후 집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빚이 있었는지, 정확히 그 돈을 어디다 썼는지 등 현재까지 파악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2억 원이라는 거액의 공금이 사라졌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금 통장에 대해 잠금장치도 하지 않는 등 허술한 공금 관리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도구청 측은 “국민체육센터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공사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큰 공사에 쓰이는 이 적립금은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앞으로 공금 보관, 잔액 확인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를 세워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체육센터 대규모 공사가 없는 상태여서 당장 2억 원이 필요하진 않다. 영도구청 감사실 관계자는 “조만간 국민체육센터 수탁기관에서 A 씨에 대해 채권 압류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본격 수사에 나서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부산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계좌 추적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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