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장애물 ‘오봉산’ 깎는다

(사진=네이버 지도)

 

김해공항 확장 시 새 활주로 진입 표면에 위치해 비행 안전 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3개 산봉우리 중 활주로와 가장 가까운 부산 강서구의 오봉산이 제거된다. 오봉산 절취로 생긴 토사는 새 활주로의 연약지반을 다지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공항 새 활주로의 진입 표면에는 오봉산(45m)과 임호산(178m), 경운산(318m) 등 3개 산봉우리가 위치해 항공기의 착륙을 방해하는 ‘저촉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 국토교통부와 합의
새 활주로 착륙 안전 확보
토사, 연약지반 다짐용 활용

진입 표면은 항공기가 착륙할 때 비행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길이 15㎞, 최대 폭 4.8㎞, 높이 145~360m에 달하는 사다리꼴 입체평면으로, ‘항공법 82조’는 진입 표면에 비행 안전을 저해하는 자연물이나 건축·구조물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항공법에 따르면 3개 산봉우리를 일부 잘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부산시는 “항공법 82조는 ‘항공학적 검토 결과 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특별히 해치지 않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며 “전체 산봉우리 잘라내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대신 새 활주로 북쪽 끝단에서 불과 1.4㎞ 떨어져 있는 오봉산을 제거키로 했다. 새 활주로와 가장 가까운 봉우리를 잘라내 비행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새 활주로 예정지 연약지반 다짐용 토사를 공급받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부산시는 새 활주로 연약 지반을 다지기 위해서 필요한 토사 반입량 824만㎥ 가운데 오봉산을 잘라 530만㎥를 확보하면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단지 인근에서 토사를 전량 반입할 때보다 47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부산시는 이 안에 대해 국토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임호산과 경운산이 진입 표면 내에 있지만, 계기 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있어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안전 문제만 따지면 해발고도가 낮은 오봉산도 자를 필요가 없지만, 토사 확보를 위한 경제성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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