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멀어도 괜찮으니 센텀중으로 배정해 달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한 중학교 배정을 놓고 교육당국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주변에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해당 중학교에 갈 수 있는 입학생 몫이 줄어들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개교한 해당 학교는 센텀시티 안에 위치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부산 해운대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센텀중에 진학하는 송수초등 학생수를 3분의 2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올해 진학생이 100여 명이었지만 내년에는 37~38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명문으로 평가받는 센텀중으로 학생이 몰려 학급 과밀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부산 전체 학급 평균 학생수는 24.9명인 반면, 센텀중은 30.3명이다.

올 100명 배정된 송수초등
30명대로 줄이려 하자 반발
교육청 설득 작업 별무효과
센텀중 과밀해소 방안 주춤

해운대교육지원청은 ‘근거리 배치 원칙’을 내세워 송수초등 학생들을 다른 중학교로 나눠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 16조 3항에 따라 학급편제와 통학편의를 고려해 통학구역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송수초등 학생들은 장산중, 재송중, 재송여중 등으로 나눠 진학하게 되는데, 모두 센텀중보다는 가깝다.

송수초등 일부 학부모는 이 같은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학 거리가 멀어도 센텀중에 진학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2006년 개교해 시설이 비교적 좋고, 센텀시티 내에 있는 점도 센텀중을 선호하는 요인이다. 송수초등의 한 학부모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많은 센텀중에 가야 우리 아이도 실력이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형평성 문제까지 지적한다. 인근 센텀초등의 진학 인원은 내년에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센텀초등은 센텀중과 더 가까워 근거리 배치 원칙에는 부합하는 편이다. 일각에서는 교육지원청의 일관성 없는 배치 정책이 학부모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거리 배치 원칙과 달리 올해까지는 송수초등 학생들이 본인 지망대로 센텀중에 갈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센텀중이 과밀화하면서 뒤늦게 근거리 배치 원칙을 내세우다 보니 학부모를 설득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운대교육지원청은 지난 21일과 22일 송수초등 학부모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일단 28명인 내년 센텀중 1학년 학급당 배치 인원을 30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변 중학교와 센텀중의 학력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되도록이면 학부모들이 원하는 쪽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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