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운대역·스펀지 일대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


주거 선호도가 높은 부산 해운대의 전통 주거지는 해운대신도시(좌동)과 달맞이 고개(중동)였다. 특히 지난 1997년 개발이 끝난 해운대신도시는 ‘좌동천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도 여전히 인기 주거지다. 이어 센텀시티(우동~재송동)와 마린시티(우동)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주거 중심이 일부 이동되고, 인기 주거지 반경은 확산됐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해운대 바다와 수영강을 끼고 있는 입지적 강점으로 인기 주거지로 떠올랐으며 현재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운대 주거지 지도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그동안 높은 지가와 동해남부선 통과 등 여건으로 개발 수요가 적었던 옛 해운대역과 스펀지 인근 지역이 해운대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역·중동역 가깝고
대로 인접해 교통도 좋아

전통시장 등 편의시설 우수
해수욕장도 걸어서 이용

관광명소로 부상한 구남로
유휴부지 희소성 겹쳐 인기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잇따라 ‘우뚝’

폐역이 된 해운대역과 옛 스펀지 일대인 이 지역에는 큰길인 해운대로를 끼고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2개동 560세대 38층 규모의 해운대더에이치스위트(우동) 건립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옛 스펀지 맞은 편에는 해운대비스타동원(우동)이 2개동 504세대 45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고, 중동지하차도 옆으로는 해운대롯데캐슬스타(중동)가 들어선다. 4개동 906세대 49층 규모다. 최근엔 옛 스펀지 건물 재건축도 결정됐다. 한때 복합쇼핑몰로 인기를 얻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3개동 548세대 49층 규모로 재건축된다. 모두 3년 내로 입주하는 이들 아파트의 세대 수는 2500세대에 달한다. 아울러 경동건설은 최근 해운대경동리인뷰 1차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해운대구청 인근에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상복합건물들이 완공되면 센텀시티·마린시티에 비해 낮은 층고 건물들이 몰려 있던 이 일대에 새로운 고층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비스타동원 뒤쪽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우동3구역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3000여 세대 규모로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은 내년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동3구역 재개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모두 6000여 세대가 입주해 배후 수요가 풍부한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흥 주거 1번지 될 만한 ‘이유 있다’

해운대신도시가 먼저 형성된 뒤 나머지 해운대 지역은 바다와 강을 낀 곳을 중심으로 개발 붐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와 부산 중견 건설사들은 이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옛 해운대역 인근 중동·우동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리가 좀 떨어진 반여·반송동을 제외하고 해운대에는 개발 여력이 있는 유휴 부지가 해운대역 인근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입지적 강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교통이다. 대로와 인접한 데다 특히 도시철도역 해운대역, 중동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이다. 해운대구청과 가깝고, 전통시장 등 기존 상권들이 배후에 형성돼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생활 편의가 우수하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바닷가 관광 인프라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해운대는 그래도 더 오를 것이다’라는 심리가 아직 많다”며 “그런 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역 일대 입주 예정 아파트들도 가격 조정 효과를 상당부분 피해갈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구남로 변신, 해운대역 개발 ‘호재’

구남로가 최근 ‘보행자 중심 광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 일대에 대한 주거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들어설 아파트 단지에서 구남로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과 BC카드사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구남로 일대 점포에서의 신용·체크카드 이용 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용 금액이 27.5% 이상 늘어났다. ‘걷기 좋은 공원’, ‘문화·공연이 있는 광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엄청 몰리며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일대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완료되면 구남로와 그 주변 상권과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대역과 일대 철도부지 개발은 또 다른 호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해운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며 지난 7월 옛 해운대역 철도용지(2만 5391㎡)를 개발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해운대역사는 공원화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스펀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케이앤투자개발 김치욱 대표는 “옛 해운대역 일대에 주거 단지가 형성되면 배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주거는 물론 상업 지역으로도 인기가 있는 곳이 될 것”이라며 “구남로 상권과 인근 골목 상권까지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성·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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