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동 공사장 소음에 애견숍 동물 피해 “개가 죽고 입원했다”

부산의 한 애견숍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철거 공사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공사 중 발생한 소음이 인간보다 예민한 감각을 지닌 동물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는 기존 건물에 대한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장 바로 옆 건물에서 2층짜리 애견숍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철거 공사로 애견숍 운영에 막대한 타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양정동 한 애견숍
바로 옆 철거 공사장 소음
“개 죽고 입원” 피해 호소

이 애견숍에 따르면 철거 공사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보유 중인 32마리의 개들 가운데 포메라니언 1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4마리의 개가 동물 병원에 입원했다. A 씨는 “3년 전부터 이 곳에서 애견숍을 운영했는데 여태껏 개들을 동물병원에 입원시켜 본 적이 없었다”면서 “공사 소음으로 개들이 스트레스성 장염을 심각하게 앓았다”고 주장했다.

상업지역인 이 곳은 법에 따라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70㏈ 이상의 소음이 발생할 경우 소음 저감 조치 명령, 과태료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부산진구청은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점검을 나갔으나 70㏈ 이상의 소음을 측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 씨의 주장은 인간을 잣대로 만들어진 소음 기준을 동물에게 그대로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는 인간보다 4배 가량 민감한 청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사장 소음과 질병의 인과 관계를 보다 명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부산의 한 수의학 전문의는 “한정된 공간에서 머물러야만 하는 생후 1년 미만의 강아지에게 스트레스성 장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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