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폭행·대리수술 부산대병원 교수 3명 검찰 송치

지난해 국정감사로 세상에 알려진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과 대리수술(본보 지난해 10월 24일 자 9면 등 보도)의 전말이 경찰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은 전공의 폭행과 대리수술에 연루된 부산대병원 의사 세 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대리 수술을 한 혐의(사기 등)로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정교수 A(50) 씨와 조교수 B(39)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더해 전공의를 수년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B 씨에게는 상습상해 혐의를 추가하고, 전공의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특수폭행)로 조교수 C(34)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1월~10월 사이 수술과 출장·외래 진료가 겹칠 경우 조교수 B 씨에게 자신의 수술을 대리 집도하도록 했다. 경찰은 B 씨가 대리수술을 한 후에 A 씨가 수술한 것처럼 진료기록부 등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수술내역 234건을 압수해 조사한 결과 23건의 대리수술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A 씨가 대리 수술을 통해 특진비 1400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대리수술에 가담한 B 씨를 공범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의혹도 경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국정감사 당시 문제가 된 B 씨 외에도 경찰은 C 씨의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B 교수가 2013년부터 2년간 수술실 등지에서 후배 전공의 정강이를 수십회 걷어차는 등 50회에 걸쳐 후배 전공의 12명을 상습폭행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C 씨의 폭행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C 씨는 2012년부터 3년여간 10여차례 당직실 등지에서 후배 전공의들의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뒷짐을 진 채 머리를 땅에 박도록 하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강요하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특수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B 씨와 C 씨가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리수술과 폭행에 연루된 B 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자로 교수직에서 파면됐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병원 차원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린 뒤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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