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고독한방 전광렬’ 참여기…”레알 전광렬 등장?”

사진=sbs

고-하! (고독한 분들 하이라는 뜻)

1980년 T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전광렬. 올해로 연기 인생 38년을 맞이한 그는 자신의 짤이 이렇게 많은 줄 알고 있을까?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독한 ○○○’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독한 박명수’ ‘고독한 김생민’ ‘고독한 무도짤방’ 등이 인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고독한 전광렬’은 재미있기로 소문난 오픈채팅방이란다.

‘고독한 ○○○’ 방에서는 규칙이 존재한다. 텍스트로 대화를 나누면 안된다는 것이 기본. ‘○○○’에 해당하는 연예인이나 주제에 맞게 관련된 사진(일명 ‘짤’)을 올리면 된다. 대화방에 참석한 사람들은 사진에 글자를 넣어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고독한 전광렬’ 방을 직접 들어가보기로 한다. 카카오톡 채팅창 오른쪽 아래에서 ‘오픈채팅’ 아이콘을 클릭해 들어간다. 오픈채팅 홈에서 ‘고독한 전광렬’을 검색하니 수십개의 채팅방 리스트가 뜬다. 그 중 오픈채팅방 참여코드가 따로 없는 곳을 골라 그룹채팅 참여하기를 눌렀다.

오픈채팅방 최대인원은 1000명인데 기자가 들어가고자 하는 방은 이미 정원을 초과했다. 못들어간다 하니 더 들어가고 싶은것이 사람의 심보. 여러번의 시도 끝에 채팅방 입장하기에 성공했다. 오픈채팅방은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설정할 수 있고, 닉네임도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설정할 수 있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채팅방에 들어가자 ‘광하!’하고 여려명이 동시에 인사를 건낸다. ‘광하’는 광렬하이의 줄임말로 인사 짤로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자도 전광렬이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는 사진에 ‘광하’라고 적힌 짤 하나를 살포시 투척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니, 전광렬이 보드판을 들고 ‘배고파’를 외치는 사진이 등장했다. 이어 ‘과자 먹는중’ ‘오늘의 점심은 백반으로 정했다’ ‘광렬까스’ ‘렬식당’ 등의 문구를 담은 사진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신기하게 대화가 정말 이어지는 느낌이다.

나른한 오후가 되니 게임도 한다. 일명 ‘광렬이가 좋아하는 눈치게임’.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전광렬 짤에 숫자를 넣어 기존의 알고 있는 방법을 이용해 눈치껏 숫자를 적어 보내는 방식이다. 같은 숫자를 보내게 되면 탈락.

난데 없이 박명수가 전광렬 방에 침범했다. 누군가 박명수 짤을 투척하자, 곧 이어 전광렬이 박명수의 명치를 때리고 있는 사진과 함께 ‘명수 나가라고 했지’라는 텍스트를 담은 사진이 올라온다. 곧이어 ‘ONLY 광렬’ 짤로 박명수를 저격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센스가 장난이 아니다.

“진짜 레알 전광렬?”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광-하! 사랑합니다” 라는 글과 함께 진짜 전광렬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짜 전광렬이 채팅방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300개가 넘게 쌓인 채팅방을 열어 본다. 전광렬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인사를 건넸고, 이어 올라온 사진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채팅방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던 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합성이 아니냐’는 짤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시간이 지나자 전광렬이 올린 사진을 구글이미지에 검색해 다른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며 자체검열(?)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다시 와 줘’라는 요청을 보내는 가 하면 살아있는 팬서비스를 했다며 그의 입장에 열광했다. 그 사이 71%에서 시작된 배터리는 어느새 빨간불을 드러내며 10%를 찍었다.

어떤 역할이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탓일까. 유독 배우 전광렬은 ‘짤’이 넘쳐난다. ‘짤 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독한 전광렬’ 방에서 머문 하루는 고독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였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

사진=’원조 고독한 전광렬’ 오픈채팅방 캡처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