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도 터졌다.. 교수가 제자 성추행 의혹

미투 운동(#Metoo)이 들불처럼 번지는 와중에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력을 가진 교수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학생들의 인권을 지켜 줄 창구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에 접수된 투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달 5일 오후 5시 부산외대 A 교수가 ‘술을 먹자’며 이 대학 여학생 B 씨를 불러 단둘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어 이날 오후 8시께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A 교수는 B 씨의 신체를 만졌다는 것이다. 당시 B 씨는 택시에 탄 직후부터 ‘왜 같이 택시를 타는지 모르겠다’ ‘만지려고 한다’ 등 당시 상황을 전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자친구에게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수가 불러 단둘이 술자리
택시 안에서 신체접촉 당해”
부산외대 학생, 교육부 투서

학교 측, 조사위원회 개최

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올 1월 29일 한 언론매체에 나와 검찰 내 성폭행을 폭로한 이후, 문화계와 영화계 등으로 미투운동이 한창 번져나가던 때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부산외대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부산외대 측은 13일 교원진상위원회를 열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부산외대 황영주 입학관리처장은 “부산외대는 미투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도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왔다”면서 “외부 전문가가 함께하는 성희롱·성추행 조사 위원회를 열어 피해자 입장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A 교수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해 격려의 뜻으로 만난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이렇듯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대학사회는 여전히 바뀌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1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대학 내 교수 권력은 공고한데, 성폭력 사건 처리 절차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며 “피해 학생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인권을 보장할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외대 학생인 B 씨도 교육부에 직접 투서하는 방법을 택했다. 부산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여명’을 운영하는 김현미 회장은 “실제로 교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학생 문의는 많지만 학교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할까 봐 피해 학생이 용기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소희 기자 sso@busan.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