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도.. ‘교수가 성추행 했다’ 끝없는 추가 폭로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교수가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본보 지난 12일 자 2면 보도)을 놓고 추가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예술대학 동문회·재학생들이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위드유(#With you) 운동으로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에서 출발한 미투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부산대 피해 학생 용기에
다른 피해자 고백 잇따라
학과 차원 비대위 구성도

이 대학 예술문화영상매체협동과정을 수료한 A 씨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4년 3월 예술문화영상학과 B 교수가 저녁 술자리에 불러 2차 술자리에서 ‘기치료를 해 주겠다’며 나와 친구의 몸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A 씨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12일 페이스북에 올리자 SNS상에서 다른 학생들의 고백도 잇따랐다. 또 다른 학생 C 씨는 14일 오전 1시께 “2016년 학교 축제 기간 도중 B 교수가 손과 허벅지를 만졌다”고 밝혔다. B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페이스북에 고백한 학생만 4명이다.

폭로가 이어지자 해당 학과 학생 대표 8명은 14일 오전 1시 긴급 모임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또 다른 재학생이 비대위에 “B 교수가 대면 시간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 빠르게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위드유(#With You)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학과 졸업생·재학생 게시판에는 “B 교수는 자주 구설에 올랐던 사람이다. 당시 여러 추문을 들었지만 참고 묵인했다. 선배로서 미안하다. 지금부터라도 돕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연대와 지지의 의견을 밝힌 글만 14일 오후 3시 현재 52건에 이른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예술문화영상학과 다른 교수들을 만나 이 사실을 알렸다.

이 학과 교수진도 14일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로서 미리 인지하지 못해 의도치 않게 방관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교수진은 또 “해외에 나가 있는 B 교수를 조속히 귀국토록 해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B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사실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피해사례와 증거 수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투를 넘어 위드유 운동까지 이는 만큼 대학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은 “이전에도 국립대 내부에서 교수 성폭력 사건이 있었지만 가벼운 처분에 그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부산대 측의 단호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소희·서유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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