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

여야 부산 정치권이 경쟁시대를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발전을 위한 선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여년 동안 부산에서 극소수의 국회의원만 배출돼 주로 ‘반대의 목소리’만 내던 제1야당이 5명 당선에 힘입어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여당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구도를 일찌감치 만들고 있다.

 

더민주 국회의원 당선인 5명은 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품에서 첫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이행과 부산발전을 위한 ‘부산부활 추진본부’ 추진을 공식화했다.

 

더민주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김해영(연제구) 당선인은 이날 “4·13 총선은 위대한 부산시민들의 승리로, 부산 발전에 온몸으로 헌신하고 보답하겠다”며 “이를 위해 부산부활 추진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인 합동기자회견에서 5명의 당선인들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큰절을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 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인 합동기자회견에서 5명의 당선인들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큰절을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부산 당선인 5명 기자회견
‘부산부활 추진본부’ 공식화
민생 개선·좋은 일자리 등
공약 이행 5개 추진위 구성

 

“여당과 긴밀하게 협력
경제활성화 견인할 것”

 

부산부활 추진본부는 민생개선 추진위(위원장 전재수)와 좋은 일자리 추진위(김해영),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최인호), 경제자유구역 확대 추진위(박재호), 문화부산 추진위(배재정) 등 5개 추진위로 구성된다. 현 시당위원장인 김영춘 당선인을 제외한 4명의 당선인과 현역 국회의원이 각 추진위를 맡는 것이다.

 

민생개선 추진위는 이번 총선 때 여당과 차별화되는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반값 전기료와 쓰레기 봉투값 및 유료 도로 이용료 인하, 국공립 유치원 확충 등 서민경제 살리기와 보육·교육문제를 집중적으로 챙기게 된다.

 

좋은 일자리 추진위는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청·장년층의 일자리 확대와 노년층의 노후보장 등에 주력한다.

경제자유구역 확대 추진위는 부산의 중·장기 발전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추진한다.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는 국토부 장관 등을 면담해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대정부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인호 위원장은 “국토부는 예정대로 입지발표를 6월말에 해야 한다”면서 “입지 발표를 연기하거나 용역결과에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부산시민의 저항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부산 추진위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 등 부산의 분화발전과 현안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더민주 당선인들은 BIFF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방안으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해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자”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추진본부에는 또 원도심 재생추진단(단장 김비오·이재강)과 예산확보 지원단(이정환·정진우)도 꾸려져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약속한 공약들을 실현해 가기로 했다. 부산부활 추진본부 발대식은 다음달 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민주 부산시당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가 곧 부산 부활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살려 부산상공회의소로 정했다”고 했다.

 

김영춘 당선인은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발전을 위해 새누리당 당선자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누리당 당선자들과의 모임을 공식 제안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서병수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인이 25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부산시장실에서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해영 박재호 당선인, 서병수 시장,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당선인. 김병집 기자 bjk@
서병수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인이 25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부산시장실에서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해영 박재호 당선인, 서병수 시장,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당선인. 김병집 기자 bjk@

 

“따로 날 잡을 거 뭐 있습니까.

모이신 김에 시장실에서 차 한잔 하시죠.”

25일 오전 부산시청 시장실.

서병수 시장은 더민주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지역 더민주 총선 당선인 5명이 합동 기자회견을 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였다.

 

더민주 시의회 기자회견 후
서 시장, 당선인 시장실 초대
신공항 유치 등 현안 논의

 

김영춘 위원장과 만나기로 약속을 한 서 시장은 측근들에게 “부산에 시급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고 야권이 정치적 동반자가 돼야 하는 지금, 한시라도 빨리 야권 당선인들을 만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

 

김영춘 위원장을 비롯해 더민주 최인호, 박재호, 전재수, 김해영 당선인은 서 시장과의 약속대로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부산시청 시장실을 방문했다.

 

부산시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부활추진본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직후다. 선출직 시장 시대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부산지역 야당 정치인들이 집단으로 시장실을 방문한 것이다.

 

더민주 당선인들이 시장실로 들어오자 서 시장은 이젠 추억이 된 옛 선거 얘기를 꺼내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

 

“최인호 당선인은 17대 총선 때 해운대·기장갑 선거구에서 나와 맞붙었는데 투표가 끝난 뒤 출구조사에서 나를 앞질러 가슴이 철렁한 적이 있었지요.” 서 시장의 이 말에 최 당선인은 “제가 출구조사에서만 3번 당선이 됐지요. 그대로만 됐다면 지금 3선입니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화제는 올해 부산지역 최대 현안인 신공항 문제로 옮겨갔다. 서 시장이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며 “난 한번 얘기한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하자 더민주 당선인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회동에 대해 서 시장이 야권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부산지역 현안을 함께 풀어가려는 스킨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상윤 기자 nur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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